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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정직한 뽀양

by choco 2012. 2. 26.

이번에 스케일링과 충치치료를 하면서 새삼 느낀 게 우리 뽀삐는 참으로 정직하다는 거.

얘가 못 알아듣는 소리는 고개를 갸우뚱 갸우뚱, 쟤가 뭔 소리 하는겨? 하는 표정인데 자기가 알아듣는 말엔 의사 표현이 확실하다. 
YES는 뽀뽀, NO는 외면.

치료한 날 저녁에 뽀삐 붙잡고 나눈 대화.

나: 뽀삐, 오늘 치카치카 했어요? (치카치카= 양치질. 병원 가기 전에 내내 치카치카 하러 간다고 했더니 스케일링도 치카치카로 접수했음)
뽀삐 : 격렬한 뽀뽀 (YES! YES!)

나: 뽀삐, 힘들었어요?
뽀삐 : 격렬한 뽀뽀 (YES! YES!)

나: 뽀삐, 아야아야 했어요?
뽀삐 : 멀뚱멀뚱 외면 + 딴청. (뭔가 불쾌하고 힘들긴 했으나 아프진 않았어...)

아프진 않다고 선생님이 장담했는데 샘도 거짓말을 한 건 아니었던 모양. ㅋㅋ

뽀삐의 충치 치료 소식을 듣고 주변에서 이제 다른 개랑 싸울 일 있으면 "나 래진한 개야!"라고 싸우라고 하고 있음.이제 우리 뽀양은 래진한 개라고 불러주세요~
이대 나온 여자보다 더 희귀한 레어 아이템.
자부심을 가져도 될 듯.   ㅍ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