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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함신익

by choco 2012. 3. 16.
서핑하다가 "MB 낙하산 김인규, 청와대 청탁받고 함신익 임명했다"  "KBS는 왜 함신익의 학력·경력 위조 의혹을 묵과하나 라는 두개의 기사를 봤다.

이 아저씨의 밋밋한 지휘에 실망하고  KBS 교향악단 정기공연에 발을 끊은 터라 몰랐는데 단원들과 갈등으로 13일에 있었던 정기공연이 취소된 모양이다.

정권 낙하산 어쩌고는 난 내막을 잘 모르니 패스.   (있을 법하다는 생각은 한다. 만약 기사다 사실이라면 히틀러보다도 못한 것들이라는 욕을 더해주겠음. 그 인간은 예술을 철저하게 이용하긴 했지만 그 가치는 알고 존중은 했다.)

그렇지만 음악은 그래도 아는 척을 좀 해도 된다고 믿고 끄적이자면...  나나 내 주변의 나름 음악 좀 듣는다는 사람들(전공자, 비전공자 불문)은 '왜 저 사람을 상임지휘자로 뽑았을까?'란 의문을 무수히 가졌었다.  상임으로 임명되기 전에 객원으로 지휘했던 연주들... 솔직히 다 별로거나 지극히 평범했었다.  키타옌코와 비교하는 건 내 취향이 그쪽에 확 쏠려있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드미트리 영감님께 죄송할 정도고 오트마 마가 등 정기적으로 찾아오던 괜찮은 객원 지휘자들과 비교해도 한참 함량 미달이었다. 

예술엔 분명히 취향이라는 게 강하게 작용하지만 그 취향과 상관없는 누구나 인정하는 객관적인 '수준' 이라는 것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 기준에서 정말 많이 아니었다. 

수준 높은 지휘자가 이끌어줄 때 자신들이 어느 수준의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아는 단원들에게는 정말 미칠 지경이었겠지.  듣는 내가 이럴 정도인데 나름대로 대한민국 최고의 오케스트라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 평범 혹은 그 이하의 지휘자 밑에서 버벅이려니 죽을 맛이었을 것 같다.  

정명훈씨는 인간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내 취향은 아니지만 지휘만큼은 잘 한다.  하지만 함신익씨는......  KBS 정기 연주에 출석도장 찍던 멤버들이 그 연주 안 간지 진짜 오래 됐음. 

기사에 친숙한 이름들이 보이던데 무사해야 할 텐데.  특히 선생님.  정말 음악말고는 아무 것도 모르는 분이신데... 괜찮으시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