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역사연구회고대사분과 (엮은이) | 청년사 | 2012.?-2012.4.20
사놓은지는 꽤 오래된 책인데 필요한 부분만 띄엄띄엄 듬성듬성 읽고 꽂아두길 반복하다가 이번에 각잡고 앉아서 읽었다.
제목은 굉장히 끌리는, 뭔가 흥미진진한 생활사의 에피소드들이 가득차 있을 것 같은데 내용은 제목에서 풍기는 것보다 훨씬 아카데믹하다.
한 명의 저자가 책 전체를 이끌어나가는 게 아니라 각 소재별로 해당 분야의 연구자들이 각기 자신의 지식을 풀어놓는, 논문 모음집의 형태이기 때문에 일관된 흐름을 갖고 주제가 깊이 펼쳐지진 않는다. 해당 토픽을 맡은 연구자들이 그 분야에서는 나름대로 전문성을 띄고 가장 자신있는 분야를 적어내리긴 했겠지만 뚝뚝 끊어지는 느낌은 책을 읽는 내내 못내 아쉬웠다.
앞서도 적었듯이 재미라는 측면에서도 이런 류의 역사 입문서를 전문으로 쓰는 역량있는 -역량이 없는 저자들도 많아졌지만- 저자들이 많아져서 그런지 똑같은 소재라도 흥미를 마구 자극하면서 죽죽 빨아들이는 그런 재미가 떨어지는 면은 편집측에서도 고민을 했겠지만 역시 많이 아쉬웠다. 글쓴이에 따라서는 형식을 대화체로 하거나, 구어체 스타일로 풀어내는 등 노력이 보이긴 했지만 살짝 역부족. ^^;
쓰다보니 이상하게 씹는 내용이 되어버리긴 했는데... 그건 기대치에 비한 아쉬움이지 책의 내용만으로 놓고 보면 상당히 알차다.
한정되고 빈약한 삼국시대 자료의 한계 안에서 중국의 사료를 이용하는 등 최대한 다양한 정보와 견해를 나같은 일반인들에게 전해주려는 전문역사가들의 노력은 높이 평가받을만 하고 고마웠다.
삼국시대 생활상에 대해 알고 싶으면 읽어볼만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