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해야 하는데... 지금 결정나지 않고 기다리는 일이 하나 있으니 손에 잡히지 않아서 이러고 있다.
기사들 클릭하다가 떠오른 잡상들 간단히 끄적.
1. 솔로몬 저축은행....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여기 위험하다고 부친이 말리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18개월짜리 예금을 넣었었다. 그때 복리 이율이 8%대였던 걸로 기억함. 2010년에 찾을 때 형편없이 떨어진 이율 보면서 동생이랑 그냥 한 2-3년 넣을 걸 하고 아쉬워 했었다.
그 즈음에는 BIS 비율이며 등등이 괜찮아져서 보수적인 부친이 여기에 예금 예치를 하시는 걸 보고 덩달아 우리도 넣었는데 그 만기가 올해 초였다. 마침 그날 대전에 회의가 있어 동생에게 부탁하고 내려가는데, 자동연장 어쩌고 하면서 본인이 오지 않으면 해지를 해줄 수 없다고 전화가 왔다.
가기 싫은, 더구나 불필요한 회의에 끌려가는 터라 기분이 엄청 뾰족한 상태여서 아다다다다하고 담당 여직원에게 칼침을 퍼부으면서 좀 진상을 떨었다. 그랬더니 위에 물어본다고 하더니 결국은 내가 가지 않고 처리를 해줬었다. 만기일에 맞춰간 거니까 위에 얘기해서 직권 처리를 해달라고 조근조근 부탁을 했으면 되는 걸 연초부터 힘없는 창구 직원에게 살풀이를 한 것 같아서 그날 내내 찝찝하고 미안했었는데... 진상 떨었던 게 다행이구나.
만약 그날 처리 못 했으면 게으른 내 성정 상 어차피 연장된 거 내년에 찾지~ 했을 확률이 무지하게 높음. ^^; 작년에는 프라임, 제일 등등 돈 들어간 은행마다 쫓아다니면서 난리가 나더니 올해는 잘 피했네. 한국에 있던 돈도 연말 만기 때 딴곳으로 옮겨놨었고.
이렇게 쓰다보니 돈이 엄청 많은 것 같이 보이는데 파산해도 다 곧바로 돌려받을 수 있는 푼돈들. ^^ 0.1%라도 더 높은 곳을 쫓아다녀 거래 은행만 많다. 서울에 있는 저축은행 중에 좀 탄탄하다 날렸던 애들은 한번씩은 내 돈이 거쳐간듯 싶음.
2. 통합진보당인지 진보당인지 사태.
참 똑똑하고 일 열심히 하고, 더 편한 길을 갈 수 있었음에도 가시밭길을 택한 멋진 언니라고 생각했는데... 이정희 대표. 아쉽다. 저쪽은 신화 만들기를 정말 잘 하는데 여기는 왜 힘들게 만든 신화조차도 똥물에 쳐박아야 직성이 풀리는지 정말 모르겠음.
동부연합 어쩌고는 난 잘 모르는 얘기니 패스하고, 어쨌든 이 참에 아직도 새누리당과 같은 시간을 살고 있는 NL들을 다 털어버리고 갈 수 있으면 세옹지마인 것이고 걔네들이 버티면 최악의 결과겠지. 절대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대한민국에서 저 부카니스탄과 가장 닮고, 그들을 가장 닮고 싶어하는 조직이 새누리당과 그 일당들이고, 이 새누리당 일당들과 가장 닮은 게 대한민국에서는 댁들이다.
비례대표 의석 계승 안하겠다고 선언하는 거 보면서 유시민이 정말 머리 하나는 기가 막히게 팽팽 돌아가는 사람이라는 걸 새삼 느낀다. 저 사람이 우리(?) 편(?)이라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고 있음. 나름 순진했던 민노당 사람들과 달리 저 비정하고 냉혹한 칼잡이가 있으니 형편없이 당하거나 밀리지는 않겠지.
이번엔 공산당이 좀 제거되는 국공합작이 되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역사는 갈지자로 굴러도 어쨌든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간다는 그 명제를 인정해 주겠음.
사표가 되도 상관없다고 진보신당 찍은 거 정말 다행으로 생각함. 앞으로도 난 사표를 절대 두려워하지 않겠다. 어차피 한표인 것을.
3. 그나저나 서기호 판사가 비례대표 계승해서 국회에 들어가면?
그렇게 되면 정말로 세상만사 절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는 소리의 증명이 되겠구나.
들어가면 재밌을 것 같다.
4. 이달 말에 일본에서 사촌동생 들어온다고 해서 조카들 선물 좀 사보내려고 했더니 쌀이랑 우유 사들고 가야한다고 정중히 사양한다고 함. --; 세상에... 한국서 사 갈 수많은 맛있는 걸 다 두고 쌀이라니... 쌀이라니... 일제시대 말기 때 시골에 쌀 구하러 다니던 어머니들을 묘사한 그런 그림이 떠오르고 있음.
방사능 피해가 없는(적은?) 큐수 지방 쌀보다 한국에서 사서 배로 부치는 게 더 싸게 먹힌다고 한다. 그나마 한국인이니 얘는 이런 꼼수라도 부리지만 비슷한 레벨의 일본 서민들은 비싼 거 울며 겨자먹기로 먹거나 그나마도 아니면 위험 감수하고 근처의 쌀을 먹어야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