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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세상은 요지경

by choco 2012. 9. 2.

혹은 세상엔 정말 믿을 놈 하나도 없다?

 

어제 두끼 연달아 고기로 너무 거~하게 먹어 부대끼는 속도 달램 겸 역시나 과식한 뽀양 운동도 시킬 겸 밤마실 나갔다가 ㅎ양네 들러서 잠시 노닥거리다 왔는데 뉴스엔 나오지 않은 - 나왔는데 내가 못 봤을 확률도 높음- 강남 유명 모치과의 먹튀 사건을 듣고 왔다.

 

수많은 연예인 손님들을 앞세워 양악이랑 화이트닝으로 명성이 높았던 ㅎ치과 원장이 튀었다고 함.

 

사연인즉, 양악수술을 할 짬도 안 되는 사람이 자신만의 최신 기법으로 양악수술을 한다고 어짜고 하면서 유명 연예인들을 포함해 수술을 남발하다가 이제 핑계며 돌려막기가 한계에 도달했고, 화이트닝 역시 완전 개판을 쳐서 염증 생기고 치아 빠지고 등등 후유증에 사람들이 줄줄이 밀려오니까 -한번 하면 10년 AS를 조건으로 엄청 비싸게 받았다고- 드디어 만세 부르고 잠적.

 

병원 새로 인수한 의사는 AS 공짜로 못 해주겠다고 하고, 사람들은 돈을 이미 다 냈고.  문제는 새로 인수한 의사 역시 돈독 오른 메롱의 기미가 강하게 폴폴 풍긴다는 거.  그나마 이 미백은 몇백정도만(? --;) 들이면 다른 곳에서라도 어찌어찌 회복은 되겠으나 양악은 신경을 다 끊어놓고 거의 사람을 ㅄ을 만들어놨는데.... 이건 재수술 기본이 1500만원.  -_-;;;  눈 뒤집힌 사람들이 병원 몰려와서 난리를 치는데... 치아 하나 엄증 때문에 열내면서 갔던 ㅎ양은 얼굴 엉망이라 마스크 끼고 앉아서 악쓰는 여자들 보고선 명함도 못 내밀고 그냥 X 밟았다 생각하고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로 속편히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그 문제의 ㅎ치과에 연예인들 엄청 많이 다녔고 그거 보고 입소문에 제일 잘 한다고 소문나서 일반인, 업소녀, 연예계 지망생 등등 멀리서 일부러 찾아와 힘들게 예약 넣고 수술이나 시술 받은 사람들 수두룩하다던데 다들 얼마나 황당할지.

 

이미 다 알고 있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덧붙이자면, 공중파에서, 그것도 외주가 아니라 자체 제작한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방송에 얼굴 나오는 의사는 99% 자기 돈 내고 얼굴 팔러 나왔다고 보면 됩니다.  아니면 그 관계자의 비싼 시술을 무료로 해줬거나.  메디TV는 감히 100%라고 단언할 수 있음. 

 

병원평 돈 받은 티 안 나게 작성해주는 블로거들이 있고, 그 리스트는 개업한 의사들의 필수 지참 아이템이니 생존과 관련없이, 미용이나 생활의 질과 관련된 병원 정보는 업계 종사자나 믿을 수 있는 지인의 추천이 아니라면 반만 믿으세요. 

 

충치 치료하러 치과 가는 것도 두려운데... 멀쩡한 이 뽑아 새로 박아넣다니....  정말 예뻐지는 건 돈도 돈이지만 엄청난 의지와 용기가 필요한 일인듯.  우리 학생 때는 희귀 아이템이거나, 특히나 우리 전공 특성상 사문에서 추방당할 일이었던 치아 교정이 이제 필수가 됐으니. 

 

대학 때 우리 학번 플륫 하는 애 중 하나가 치아 교정 시작해서 교수들에게 '넌 이제 시집이나 가라.'고 구박 엄청 받았는데... 우리가 봐도 걔는 그럴 작정이었던 것 같았음.  그리고 실제로 치아교정하고 미모가 최소한 2등급은 업그레이드된 뒤 졸업하고 그 다음 해에 좋은 자리에 시집 갔다는 해피엔딩~  ^^ 

 

생판 남의 일이지만 ㅎ치과에서 양악수술 받은 환자들,  특히나 정말 짧은 한철 메뚜기인 업소녀들은 어쩌냐.... 유일한 재산이 날아간 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