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용실 갔는데 뒤쪽에서 미용사 샘과 경상도 억양이 있는 연세 좀 있으신 분의 단일화 관련 대화가 들려온다.
경상도 + 우리 동네라 걸판지게 문안 욕을 하겠구나 했더니 뜻밖에 박근혜는 절대 안 된다고, 빨리 단일화 좀 하지 뭐하냐고 노여워하고 계심. 솔직히 놀랐다.
지난 총선 때, 아마 ㅌ님과 점심 먹을 때였던 것 같은데, ㅎ초밥집에서 대학생 내지 유학생 손자들을 데리고 온 할머니와 손자의 대화를 본의 아니게 들었는데 요약을 하자면.
할머니: 언제 출국이냐?
손자: 0일요.
할머니: 꼭 투표하고 나가라.
손자: 어디 찍어요?
할머니: 어디긴. 당연히 1번이지.
손자: 알았어요~
이렇게 정리가 되는 대화를 들으면서 그 할머니야 어쩔 수 없다고 치고, 그 손자가 참 한심하다 싶었는데...
오늘 할머니는 속으로 '맞아요~'라고 맞장구 치면서도 솔직히 살짝 적응이 안 되네.
하긴 우리 부친도 "이번 선거엔 늙은 놈들 다 물러나야 한다."고 하시긴 하더만. 그 늙은 놈이 어딘지 심증은 있으나 괜히 탈날까봐 묻진 않았다. ^^;
물론 오늘 그 미용실에서 만난 할머니가 아주 특이한 분일 수도 있긴 하지만... 분명 아주 조금은 다른 바람이 불기는 하는 것 같은데... 문제는 단일화가 안 되고 있다는 거.
안철수 쪽은 이미 텄고, 우리 문대인께서 다시 한 번 심청이가 인당수에 몸 던지는 결단을 좀 내려주시길.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