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설

남자들

by choco 2012. 12. 30.

제목이 좀 묘하지만 저것 말고 다른 제목은 불가능.

고로 이 포스팅은 남자들에 관한 것임.  ^^

 

올해 내 블로그에 두 번 등장한 모 감독의 세번째이자 아마도 마지막이 될 등판.

이건 두어주 정도 된 일이지만 그땐 바빠서 끄적일 기력이 없었는데... 하나만 쓰긴 심심해서 다른 남자와 함께 묶여서 그냥.

 

그 감독, 참 부담스럽게 굴더니만 어제 결혼했다. ㅋㅋ

만나자고 막 조르던 마지막 전화에서 한 2주 정도 뒤였던가? 

12월 초중순 쯤 전화와서 결혼한다고 소식 알려옴~

통화하면서 진심으로 축하해줬고 아는 사람들도 볼 겸 갈까 했으나 마감하고 기력 충전이 덜 된데다 눈까지 펑펑 와서 그냥 포기하고 집에서 다시 한번 혼자 축하하는 걸로 마무리.

 

조금이라도 치근거리다 차인 남자들은 그 상대에게 나는 이렇게 너를 버리고 잘 간다~라고 반드시 자랑하고 싶어하는 그 심리가 있는 듯.

거의 빠짐없이 결혼을 알려온다.  나 같으면 조용히 몰래 갈 것 같은데... ^^;;;;

그리고 하나 더.

열심히 액션을 걸었던 인간일수록 빨리 가더라.

나란 사람보다는 결혼 자체가 목적이었던 거겠지.

 

여하튼 빨리 가줘서 고맙다.

매번 오해의 여지가 없도록 딱딱 끊는데도 잊을만하면 연락 오는 거 솔직히 부담스러웠다.

 

두번째 남자는.... 오래오래 전에 나랑 소개팅을 했다고 하는 -근데 난 정말 기억에 없음- 고교동창의 오빠의 친구인데..

그 동창이랑 카톡하다가 그 오빠(나의 기억 안 나는 소개팅남)가 내 얘기 간혹 한다면서 한 번 같이 보자고. --;

 

누군지 기억이라도 나면 추억이라도 더듬어보겠는데 걔랑, 걔 오빠랑, 그 친구들과 한두번 같이 놀았던 기억은 어렴풋이 나는데 누구랑 소개팅을 했는지는 정말 깜깜... 아마 좋지도 싫지도 않고 아무 느낌이 없었으니 그렇게 기억에서 깡그리 사라진 거겠지.

 

여하튼 피차 아무 사심이 없다고 해도 이미 가신 분이라면 그 와이프에 대한 예의상 절대 만나선 안 되고,

아직 안 가셨거나 갔다 오셨다면 그 역시 부담스러워서 그냥 노 땡큐~

 

뉘신지 모르는 그 오빠도 삭으셨을 테고 당연히 나도 팍 삭았으니 그나마 봐줄만 했던 내 풋풋한 과거를 추억에 담고 있는 게 내 이미지 관리상 낫겠지.  ㅎㅎ

 

올해는 소개팅 해준단 사람들도 있고 이렇게 중간중간 남자들 때문에 피식피식 웃을 일은 있는 한 해였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