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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기념공연팀 내한.(1213/3/14 블루스퀘어홀)

by choco 2013. 3. 16.

갔다온 그날 바로 썼어야 했는데... 며칠 지나서 김이 좀 빠지긴 했지만 어쨌든 이 공연은 내가 봤다는 사실을 길이길이 남겨야할 필요가 있어서 앉았다.

 

간단히 느낌만 요약.

 

팬텀은 브래드 리틀, 크리스틴은 클레어 라이언, 라울은 안토니 다우닝.

 

팬텀은 정말 최고였다.  성량, 연기, 노래. 어느 하나도 빠지는 게 없다. 

분위기나 감정에 따라 음색까지 바뀌는 능력은 정말 현역 최고의 팬텀이라는 찬사에 전혀 모자람이 없다.

그동안 두루두루 좋은 공연을 많이 봐서 어지간한 공연에는 괜찮네~ 정도의 감상만 남기는데 이날은 뮤지컬 보면서 눈물이 나는 희귀한 경험을 다 해봤다.

이건 순전히 팬텀의 공로. 

어찌나 절절하신지... ㅜㅜ

 

크리스틴은 클레어 라이언.

예쁘고 연기도 잘 하고 노래도 잘 부르는데... 팬텀과 함께 있을 때는 확실히 밀린다.

1막 지하 씬에서 장면은 아무래도 사라 브라이트만을 따를 가수가 없는듯.

그 언니가 마지막에 질러주실 때는 정말 온 몸에 소름이 끼칠 정도였는데 그게 워낙 귀에 익다보니 어떤 크리스틴을 봐도 좀 밍숭맹숭.  ^^;

 

라울의 안토니 다우닝

딱 라울에 기대하는 미모에 음색, 그리고 연기. 

달달하고 로맨틱하니 만족스러웠다. 

 

의상과 무대는 역시 오리지널을 따라갈 수 없다는 찬사가 절로 나오고...

전체적인 앙상블이나 솔리스트들의 기량도 최고였다.

 

가사의 의미가 귀에 팍팍 들어오고 예전에는 몰랐던 감정선이 절절이 느껴지는 건 내가 나이를 먹어서인지, 아니면 이들의 연기나 노래가 훌륭해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 공연을 한국에서 봤다는 사실이 기쁘다.

아마 영국이나 뉴욕에 가서 보더라도 이 수준을 만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이 캐스팅이 로얄 앨버트 홀에서 실황한 DVD를 사올걸 후회 중인데...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있겠지.  ^^

 

아래는 영국에서 한 공연 유투브 발췌 영상~

 

Think Of Me

 

http://youtu.be/EpINCCWn4tk

All I Ask Of You

 

이미 매진이지만 취소표 기다리고 있다가 잡아서 한 번 더 볼까 고민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