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직접 뵌 일은 없고 그냥 웹상으로만 아는 부부.
한참 전원주택에 관심이 많을 때 산골에 집을 짓는 과정을 블로그에 올리는 걸 보려고 즐겨찾기를 해놨다.
부부가 함께 오랜 기간에 걸쳐 집을 조금씩 완성해가는 과정을 보고, 그들의 일상을 오랫동안 스토킹(? ^^ 공개한 거니 잘못 없음~)하고 있었는데... 3년 전인가 남편이 폐암 말기 선언을 받았다.
3개월 시한부를 선고 받은 뒤 부부의 눈물 겨운 투병 과정을 보면서 함께 기도도 하고...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희망도 가졌었는데 급작스럽게 악화되서 결국 지난 주에 돌아가신 걸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렀다가 발견.
거기에 댓글을 달까 하다가... 오랫동안 거의 흔적 남기지 않는 눈팅 독자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여기에 그냥 끄적.
만남부터 부부 연을 맺기까지 참 사연도 많은 부부였는데... 이별이 너무 빨랐다.
그래도 마지막 순간에 '세상은 참 따뜻한 곳입니다.'라는 말을 남기면서 떠날 수 있었던 그분은 행복했을 거라고 믿고 싶다.
남은 분도 잘 버텨내고 부디 다시 행복해지시기를.
한 번도 뵙지 못 했지만 늘 따뜻하고 평화로운 삶을 보여주신 ㅈㄷㅅ 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