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긴 연휴이긴 했으나 연휴 전부터 소소하니 쫓아다닐 일도 많은 데다가 마감도 겹치고 엄청나게 바빠서 대상포진이 오기 직전까지 왔다가 홍삼과 비타민, 에키네시아, 로얄젤리의 무차별 과잉 투여로 간신히 진압.
추석날 일하기 싫어서 몸이 꾀병 부리는 것 같다고 여기 끄적였는데 엄살이나 꾀병이 아니었다.
피로 외에 다른 이유도 있긴 했지만 그날 밤에 정말 죽다가 살았다.
일만 하던지 놀기만 하던지 해야지 두 가지의 풀 병행은 내 체력에는 무리라는 걸 실감한 연휴였음.
그래서 조심조심 살려고 하는데 역시나 생각대로 되지는 않는다. ;ㅁ;
매일매일 소소한 일들이 생겨서 쉴 수가 없네.
방금 전까지 마감을 달렸고 내일은 요리 배우러 가기 전에 또 마감해야 함.
저녁에 공연 예약도 해놨는데.... 어째 내가 공연을 예약하면 꼭 마감이 생기는 징크스가 있는듯.
금요일에는 푹 쉬어주려고 했건만 부친이 또 은행 심부름을 투하. 안 해주면 삐지니까 해드려야 한다. -_-;
2. 연휴 직전에 초소형 녹음기를 급하게 사야했다.
다른 때라면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겠지만 연휴 때 꼭 써야하는 거라서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엔 화요일에 결국 물어물어 삼성역까지 가서 직접 구입.
피로에 쩔어 부석부석한 음성으로 녹음기 구입 가능 여부를 묻는 전화를 하고 부시시한 얼굴로 가서 구입을 하면서 혹시 불량일지 모르니 테스트 바로 해달라는 진상을 떠는데... 나를 보는 그 직원의 머리에 남편의 불륜현장을 잡으려는 아내를 보는 그런 말풍선이 너무나 확실하게 둥둥 떠서 보임.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그런 설명을 하는 것도 웃겨서 그냥 바람난 남편을 둔 아내가 되어서 돌아왔다. ㅎㅎ;
근데... 녹음기 검색하면서 알게 된 건데 이 초소형 녹음기가 정말 종류도 많고 엄청나게 발전한듯.
볼펜형은 영상녹화까지 가능하고 도청 탐지기도 무력화시키고 어쩌고 하는 것도 많더라.
난 그런 것은 필요없어서 제일 싼 걸로.
3. 며칠 전 ㅅ님과 귀신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는 머리끈이며 포스트잇 같은 물건이 사라지는 4차원 공간이 있는 것 같다고 얘기를 한적이 있는데 우리 집에 물건 뿐 아니라 개가 사라지는 공간도 있는 것 같다.
오늘 뽀삐가 사라졌다는 소식에 혼비백산을 했는데, 집안을 한바퀴 다 돌고 찾을 때도 보이지 않던 개가 두번째로 돌 때 갑자기 뒤에 나타나 있었다고 함. ^^;
찾아서(?) 다행이긴 한데 문제는 어디에 숨어 있다 나왔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거. -_-;;;
4. 집에 바퀴벌레가 생긴 것 같다. ;ㅁ;
어제랑 오늘 두마리나 잡아서 죽였음.
관리 사무소에 소독 언제 하는지 물어봐야겠다.
5. 아픈 손가락인 사촌동생 중 한명에게 좋은 소식이 왔다.
하지만 동시에 나쁜 소식도... ㅜ.ㅜ
나이 먹는다는 것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소식이었는데... 짬 내서 부산에 한번 다녀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