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내내 겨울 잠을 자는 곰처럼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활동을 제외하고는 내내 늦잠 자고 낮잠 자고 또 일찍 잤다. 자도자도 졸리고 어지럽고... 책상에 앉으면 쓰러질 것 같더니 이제 겨우 눈이 떠지고 등이 침대에서 떨어져도 이제는 조금 살만하네.
많지도 않은 에너지를 좀 무리해서 한계까지 쓴 것도 이유겠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주말 내내 기계가 작동을 멈춘 이유는 금요일에 너무 놀라서인듯 싶다.
아픈 개 들쳐안고 병원 가서 수술시키고 점심도 못 먹고 회의에서 기 쪽쪽 빨리고 또 다른 볼일도 보고 돌아오고... 병원 뒷쪽의 일정 중 하나 정도는 포기했어야하는데 이제는 정말 무리하면 안 되겠단 생각이 솔솔.
이틀 내내 자고 또 자고 한 덕분에 이제 조금은 살만해지긴 했는데... 아직은 골골한 주인과 대비해서 너무나 쌩쌩한 개를 보니 기특하단 감정과 함께 약도 살살 오르는군.
오늘 카드비 명세서 보는데 병원에 8월 말부터 9월 말까지 한장을 넘게 갖다 바쳤다.
그래도 돈 쓴 보람이 있어 다행이라고 자기 위로 중.
사랑한다 웬수야.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