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는 Scandals, Vandals, And Da Vincis. 이 책 역시 산 지 꽤 됐고 읽기 시작한 지도 제법 됐는데 작년 중반부터 올해 중반까지 총체적인 독서 부진과 의욕 상실 상태 때문에 지지부진하니 잡고만 있었던 책이다. 미장원에서 머리 하면서 작정하고 끝을 냈음. ^^;
내용은 제목에서 풍기는 그대로다.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비롯해 피카소, 렘브란트, 카라바조, 로트렉, 달리 등 미술에 관심이 없어도 대부분 알만한 화가들의 대표작들과 레이번, 휘슬러, 보네르 같이 일반인들에게 그림은 알아도 화가 이름까지는 잘 모르는 작품들을 하나씩 선정해 그에 얽힌 얘기와 화가의 이야기, 미술사의 이면들 가볍게 풀어내주는 건데 책장이 술술 잘 넘어간다.
이미 알고 있었던 내용들이 체계적으로 정리되기도 하고 상당수 몰랐던 얘기들을 만나는 그 신선함의 즐거움도 크다.
다만 도판이 좀 더 풍부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있었다. 주제가 되는 작품은 각 장 전면에 소개가 되지만 내용 안에서 언급되는 작품은 전혀 실려있지 않아서 따로 찾아보거나 상상을 해야한다는 게 갑갑했다. 그리고 굳이 이게 한 챕터로 따로 언급이 되어야할 정도로 의미나 내용이 있는 건지 살짝살짝 의문이 가는 작품과 뒷얘기들도 있었지만... 그거야 저자와 편집자의 마음인 고로.
미술에 큰 관심이나 지식 없이도 즐겁게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책. 이 방면에 많은 책을 읽고 아는 게 많은 사람에게는 너무 피상적이고 가볍다는 평가가 나올 수도 있겠다. 하지만 주말 애호가인 내게는 행복한 독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