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뽑은 김에 아예 주~욱 1등하라는 소망은 쇼트 프로그램으로 끝이 났지만 그래도 시니어 데뷔인 시즌 초반에, 더구나 평소 보여주던 실력의 60% 정도만 발휘한 상황에서 동메달이면 정말 대단한 거지.
기운이 날 때라면 쇼트부터 느낀 점을 혼자 조목조목 적어놓겠지만 연이은 회의와 더빙 대본을 위해 기를 모아야 하는 관계로 그냥 간단한 느낌만.
쇼트 프로그램 믈랭루즈 중 록산느 탱고.
시니어용으로 업그레이드한 프로그램인데 기술적 요소는 올 초 주니어 대회 때보다 높게 나왔지만 솔직히 좀 불만. 무릎도 안 좋고 전반적인 컨디션이 나쁘다더니 확실히 힘든 모습이 보였다. 빙판에 착 달라붙던 싯스핀도 높고, 스파이럴이며 팔동작들의 절도가 없이 흐느적.
그러나 이건 김연아의 최고를 기준점으로 놓고 봤을 때의 불만인지 이런 연기에 PCS를 그렇게 개떡같이 주다니!!!! 완전 분노 게이지 폭발 직전이었음. 심판들이 PCS만 제대로 줬어도 이번에 2위는 틀림없이 했다. 그리고 -1점 준 인간의 정체가 정말로 궁금하면서도 대충 짐작이 간다. 예전엔 심판 국적과 점수가 함께 공개였는데 그걸 왜 바꿨는지 모르겠다. 하긴 국적 공개를 해도 쪽팔리는 짓은 다 하긴 하지. 예전에 알베르빌 때 아이스댄스 때 자기네 선수한테 혼자 만점 준 심판은 뭐 하고 살고 있으려나? ㅎㅎ;
오늘 아침의 롱 프로그램 종달새의 비상.
트리플 룹도 실패하고 정말 오랜만에 공식 대회에서 빙판에 미끄러지고, 스파이럴 시퀀스 실패하는 연아양을 봤지만 그래도 감동. ㅠ.ㅠ 아직 몸에 익지 않은 시즌 초반에 그 엉망인 컨디션으로 그 정도가 나왔다면.... 시즌 막판에 제 컨디션으로 타면 정말 대박이다. 앞으로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많은 명연기를 펼치겠지만 이 시니어 데뷔 프로그램은 그녀 인생에서 잊지 못할 명작이 될 듯.
부디 이 성장통을 잘 넘기고 좋은 결과를 얻기를. 정말... 우리나라 선수의 경기를 이렇게 감동하면서 보는 게 얼마만인지....가 아니라 거의 처음이다.
그런데
[#M_ more.. | less.. |남자 경기 시상식 사진에 한마디로 으악.... 랑비의 그 동물애호 패션 감각이야 일찌감치 포기했지만 조니 당신은 왜 그러는 거얏!!!! -_-;;;; 저 왼쪽에 다카하시가 아니라 주벨의 그 베트맨으로 서있었으면 정말 끝장이었을듯. 근데... 랑비와 조니 덕분에 빛나지 않아 그렇지 자세히 보니 저 니뽄 청년도 만만치는 않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