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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뮤지컬

프리실라 (2014.7.15)

by choco 2014. 7. 17.

해마다 가장 떠올리고 싶지 않은 순간이 돌아오는 우울한 날이라서 차라리 다 잊기 위해. 

더불어 캐스팅이 괜찮아서 이날로 예매를 했다.

 

이날 캐스팅은 버나뎃 고영빈, 미치 마이클 리, 아담 김호영.

 

비교 대상이 없긴 하지민 버나뎃은 퍼펙트에 가깝다는 느낌이었고,

미치는 교포인지 어눌한 한국어 발음이 살짝살짝 거슬리고 2% 정도 부족한 성량.

혼자 솔로를 할 때는 문제가 되지 않는데 디바와 코러스와 함께 붙을 때는 위로 튀어나오지 못하고 묻힌다.

아담은 정말 촐랑거리는 게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조권은 어떨까 하는, 비교해보고픈 호기심이 막 샘솟았다. 

 

그래서... 돈 좀 써서 8월에 조권이 나오는 날로 맞춰서 한번 더 보러가기로 결정!!!

 

재관람 욕구의 30% 정도는 조권이 차지하지만 나머지 70%는 공연이 정말 유쾌했다.

간만에 클럽에 간 느낌. 

이미 죽은줄 알았던 클럽에 대한 욕구를 부활시킬 정도로 유쾌하고 상쾌하고 경쾌하고... 정말 즐거웠다.

 

여름날 밤에 뮤지컬을 보러 가면서 기대했던 그런 즐거움과 스트래스 해소라는 목적 달성에는 완벽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드레스 코드가 핑크라고 해서 우리는 열심히 맞춰서 입고 갔는데 -내 친구 ㄱ양은 티켓 예매도 하기 전에 핑크색 옷부터 샀다는.  ㅎㅎ;;;- 핑크 입은 사람은 별로 없었지만 내가 즐기려는 거니까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다.

 

본래 영화였던 걸 뮤지컬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영화도 한번 보면서 비교해보고 싶을 정도로 뮤지컬에 아주 특화된 내용과 음악이었던 것 같다.

저 사람은 천재야!!! 라고 수없이 외치게 했던 의상과 무대 장치.

귀에 익은 음악과 적절히 버무려진 유쾌하면서도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스토리 라인.

프로그램에서는 가족애라고 표현을 했는데 나는 편견에 대한 일침이 프리실라가 담고 있는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을 했다.

 

2차 공연 조기 예매 풀렸는데 이번엔 돈 좀 써서 1층으로 예매를 해야지~ 

 

호모포비아거나 뮤지컬은 무조건 로맨스와 눈물 짠한 감동이 있어야 한다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