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예쁘게 활주하며 더블악셀을 가볍게 뛰던 초딩 4학년 때부터 홀딱 반해서 스토킹하고 정말 많은 기대를 했던 선수.
어릴 때부터 스케이팅 스킬이나 타고난 안무 소화력은 -내 콩깍지일 수 있겠지만- 동 세대 중에선 정말 발군이었다.
우리나라 선수로선 드물게 음악을 제대로 느끼는 선수였고 다양한 스핀은 물론 점프도 정말 폴짝폴짝 귀엽게 잘 뛰었는데 부상으로 한번 무너지니까 올라오지를 못 해서 많이 안타까웠다.
그떄도 호정이(그냥 입에 익은 호칭이니 양해를. ^^)를 좋아하던 피겨팬들과 얘기할 때 이 친구는 페어나 아이스댄스를 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토로했었는데 아이스댄스로 전향해서 얼마 전 끝난 탈린 컵에 무려 4위로 데뷔하는 기염을 토했다는 소식을 듣고 좋아서 팡팡 뛰는 중이다.
키가 작아서 아이스댄스에선 좀 불리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워낙 매력적인 스케이팅을 하고, 특히나 심판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스케이팅을 하는 예쁜(슬프지만 피겨, 특히 아이스댄스에선 상당히 중요함. ㅎㅎ;) 선수이니 인생사 세옹지마라고 앞으로 잘 되면 좋겠다.
김환진 선수도 클라우디아 뮐러랑 맞춰서 아이스댄스 팀을 구성하면 캐미가 좋았을 것 같은데 아쉬움. 둘 다 어디서 뭐하고 있는지 궁금하네.
돈만 있으면 페어랑 아이스댄스 팀 한 3-4개 만들어서 팍팍 굴리고 밀어주고 싶으나 나 먹고 살기도 힘들다는 게 현실. ^^;
초딩 1학년이던 최다빈 선수가 중학생이 되고 초딩 고학년이던 애들이 이제 대학을 간다니... 정말 세월무상이네.
하긴... 한국에서 주니어 월드할 때 점프 미친듯이 뛰어대던 그 13살인가 14살 꼬꼬마던 플루셴코가 애 둘 있는 아저씨가 됐으니 말할 것도 없지.
늙음을 이렇게 실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