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영 | 이랑 | 2014. 2.?
스스로에게 좀 민망하고 창피하지만 올해 가을까지의 독서는 대부분 일과 연관된 것이다. ^^;;;
이 책도 역시나... 연초에 기획안 준비하면서 자료로 구입해 후다닥 읽어내린 책인데 기획안에는 큰 도움을 못 받았지만 술술 재미있게 읽었다.
내용은 이 책의 저자가 태국,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이렇게 메콩강 유역의 4개 국가를 자전거로 여행한 기록이다. 그녀가 여행한 8개의 루트를 따라 만났던 사람과 그 지역의 볼거리, 먹을거리에 대해 주로 느낌 위주로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관광 가이드 서적으로 이 책을 고른다면 실망이 클 것 같다.
상세한 여행 정보와 일정을 정하는 건 다른 전문 가이드 서적과 웹사이트 등등을 참고하고 이 책은 내가 가려는 곳, 혹은 가고 싶은 곳에서 누군가는 이렇게 움직이고 이렇게 생각했구나~ 정도를 보는, 이 책의 분류인 '여행 에세이'에 적합할 듯.
이 책을 읽으면서 라오스라는 나라에 대해 참 많은 호감을 갖고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샘솟았는데 올해 여름인가 가을에 종편 방송에서 여기를 가는 바람에 -최근 다녀온 촬영팀 표현에 의하면- 대도시와 주요 관광지 인근은 개판이 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서 '라오스도 경제적으로 발전하면 이렇게 자전거를 타고 갈 때 길에서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는 아이들은 사라질 것이다.'는 요지의 글귀가 있었는데 이미 많이 사라진 모양이다.
완전히 다 사라지기 전에 한번 가봐야할 텐데... 본래 내년 2월 쯤에 앙코르와트 갔다오려고 했는데 뽀양이 아픈 바람에 여행욕구가 완전히 다 증발. 그러면 그 돈을 고이 저금하면 좋으련만 여행 때문에 꾸욱 눌러왔던 그릇 지름신이 폭발해서 엄청 질렀다. 그래도 숙원 아이템을 저렴하게 잘 질렀다는 것으로 스스로 위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