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메마쿠라 바쿠 (지은이), 오카노 레이코(그림) | 서울문화사(만화) | 2006.11(?)
드디어 끝이 났다. ㅠ.ㅠ
하긴... 완결은 지난 여름에 났지만 그동안 내가 못봤으니 지금 이렇게 기뻐할 건 아니지만... 2년 넘게 기다려서 완결을 본거니까. 근데 또 쓰다보니 일본 만화 치고는 이 정도면 양호한 편인 것 같긴 하다. 장담하건데 내가 앞으로 주~욱 만화를 본다면 작가가 먼저 가던지 내가 먼저 가던지 하는 식으로 아마 완결 못보고 죽을 것도 몇편 있을듯.
사족이 길었고 이전에 보지 못했던 마지막 두편은 환상적인 그림과 몽환적이면서도 나름 잘 짜인 구성에도 불구하고 좀 피시식 맥이 빠지는 느낌. 지나친 이집트 몰입이라고 해야하나. 세이메이의 전생에 대한 상상력은 이전까지 수없이 봤던 세이메이 관련 만화와 다른 신선감이 분명 있긴 했다. 그리고 이집트에 관한 조사나 상상력도 나름 괜찮았다는 인정도 하지만... 뭔가 아귀가 맞지 않는 느낌.
먹는 걸로 비유를 하지만 잘 차린 가이세끼의 마지막에 그레이비 소스를 뜸뿍 얹은 스테이크가 나온 느낌이다. 그래서 기대했던 것과 달리 조금은 불만족으로 마무리. 그러나 마지막까지 결말을 궁금하게 만든 것과 세이메이에 관한 텍스트를 찾아보고 싶다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수준까지는 됐다.
일본 여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역사상 인물이라던데... 역시 일본답다는 생각이 든 건 일본에 대한 내 선입견 작용 때문일까? 철저하게 환타지로 남은 전우치나 홍길동과 달리 세이메이의 환타지는 현재진행형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