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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영화

인턴(2015.9.27)

by choco 2015. 9. 30.

추석날 밥 하기 싫어서 (+ 동생은 설거지 하기 싫어서) 저녁 시간과 맞춰서 영화를 예매해놨다.


몇년 전 아바타 이후로 오랜만에 온 가족이 극장 나들이~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나오는, 70살 시니어 인턴과 30살 젊은 CEO의 세대를 초월한 우정과 삶의 지혜를 나누는 스토리.


제목과 카피를 봤을 때 짐작되는 딱 그대로의 이야기이고 아무 숨겨진 반전도 조마조마한 스릴이나 위기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재미있다.


막장이나 꼬아놓은 복잡다단한 복선과 반전이 없음에도 이렇게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거로구나를 느끼게 해주는...  넓은 의미의 동종업자 입장에서 참 배우고 느낀 게 많은 영화다.


나이 드신 부모님을 모시고 가서 보면 좋은 영화일듯.


극장 나오면서 내 앞에 나간 누군가가 "TV에서 봐야할 영화"라고 하던데 그 말에 어느 정도 동의를 하긴 하지만 TV에서 봤다면 이 정도 집중력을 갖고 봤을까 싶다.


로버트 드 니로라는 배우의 매력을 새삼 느낀.... 동시에 내가 봤던 과거 그의 영화는 뭔가 다 좀 사이코틱하고 엄청난 개성이 넘쳐흘렀는데 이 영화에선 내가 아는 그 로버트 드 니로인가? 싶을 정도로 푸근하고 다감한, 현실에서는 존재하기 힘든 멋진 할아버지.


극중의 로버트 드 니로처럼 평생을 양복에 넥타이를 갖춰 입고 출근을 하셨고 아직도 하고 계신 부친은 괜히 나서서 잘난척 하지 않고 참 처세술이 뛰어나다고 평가를 하시더라.  그 나이 먹어서 그렇게 겸손하고 아는 척 하기가 쉽지 않지 싶다.


저렇게 늙어야 할 텐데.


앤 해서웨이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도 그랬듯 옷을 참 잘 입는다.

그 몸매와 옷빨이 부러웠음.  ^^


극중에서 혼자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묻힐 걸 걱정하는 건 솔직히 난 전혀 공감이 되지 않았으나 다른 많은 부분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봤다.


재미있는 영화 감상이었음.


열 검색을 해서 찾아낸 TGI 40% 쿠폰을 갖고 극장 바로 옆 TGI에 갔는데...  생각보다는 괜찮았으나 역시나 예상대로 별로인 맛. 

이제는 내 입이 패밀리 레스토랑과는 맞지 않는 모양이다.

대학 때는 여기 한번 가는 게 엄청난 이벤트였고 소개팅 남이 여기서 밥을 사주면 "걔 재벌 2세냐?"란 얘기를 할 정도였는데.  ㅎㅎ

다 지나 간 옛날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