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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기/식당

양식- 파씨오네

by choco 2015. 12. 27.


이번주 초 ​ㅎ양과 동생과 함께 한 송년회.

도산공원에 있는 프렌치 레스토랑인데 평이 좋아서 + 안 가본 곳이라서 선택~ 

이 집은 ​스프 메뉴가 거의 매일 바뀐다고 한다.  양파스프가 맛있다는 찬사가 많아서 예약할 때 가능하면 이날 양파스프 꼭 좀 해달라고 메모를 남겼는데 우리 소원을 들어준 건지 아니면 본래 계획대로 진행한 건지 모르겠지만 양파스프가 나왔음~

좀 더 맑고 국물이 많은 걸 좋아하기 때문에 약간은 내 취향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남이 해준 제대로 된 양파스프라는 것만으로도 감사.  이건 정말 먹고 싶어서 죽을 지경이더라도 집에선 도저히 해먹을 엄두가 안 남. 

​비트 스시라고 했을 때 웽??? 했는데 의외로 아주 훌륭했다. 내가 비건이었다면 정말 감동하면서 새로운 메뉴를 만났다고 기뻐했을듯 싶다. 올리브 오일의 향이 감도는 오리엔탈 드레싱은 뭔가 독특하면서도 창의력이 돋보이는 메뉴. 위에 살짝 올려준 채소들도 세발나물, 딜 등 쉐프가 다양한 재료를 시도하는 등 고민이 보여서 재밌었다. 

이 정도로 제대로는 아니겠지만 여름에 집에서 해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음.

​엄지 손가락을 척 올려주고 싶은 이날 최고의 메뉴 해산물 라따뚜이. 농어를 구운 정도와 각종 해산물의 밸런스, 배치가 그야말로 퐌따스틱!  스프 때부터 느꼈지만 그릇을 사용하는 센스도 뛰어난 것 같다.  예약할 때 페스코라고 뻥치면서 메인도 해산물로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음.

​동생이 시킨 오리다리 콩피.  올해 프렌치 붐이라서 프랑스 레스토랑에 많이 가는데 가는 곳마다 있어서 한번 시켜보고 싶었다고 함.  맛있는 오리고기였음.  내가 가금류를 좋아했다면 더 후한 평가를 줬을지도 모르겠으나... 난 날개 달린 애들은 그닥.  ^^;

​내가 시킨 양고기. 두툼한 양을 냄새 안 나게 잘 구웠다고 생각했는데 내 동생만 이상하게 냄새가 많이 나서 별로였다고 함.  못지 않게 예민한 ㅎ양도 괜찮았다고 한 걸 보면 이날 동생이 유달리 예민하지 않았나 싶음.  사이드는 셋 다 동일하게 나왔는데 다른 건 비교적 평범했지만 포도를 구운 건 생각 외로 특이하고 맛있었다.  나도 가니쉬로 포도를 종종 이용해 봐야겠다.

사진은 없는데 ㅎ양은 쇠고기 볼살 스테이크를 시켰음.  그야말로 소스에 푹 담근 요리라 비교적 저렴한 부위임에도 좋은 느낌으로 먹을 수 있었다. 다만 기름기가 좀 심하게 많았다.  볼살이 기름기 많은 부위였던가?

안심 스테이크는 5천원 추가하면 먹을 수 있음.

느끼해서 하우스와인을 한잔만 시켜서 조금 얻어 마셨는데 하우스와인 치고는 바디감도 풍부하고 양도 많이 줬다.

첫번째 ​디저트. 패션프루츠를 뿌리는 소스로 쓴 소르베.  아이스크림과 패션프루츠는 궁합이 아주 좋다.  이것도 하나 배웠다. 다음에 디저트 낼 때 패션프루츠를 곁들이로 써봐야겠다.

두번째 디저트는 딸기를 곁들인 밀풰유.  별 기대가 없었는데 우와~ 정말 가볍고 부드러운 퍼프 페스트리라고 해야하나?  밀풰유가 정말 파삭하고 부드럽게 무너진다.  의외의 대박 아이템이었음.  차는 홍차, 녹차, 커피, 페퍼민트를 고를 수 있는 난 얼그레이 홍차를 마셨다.

추가 방문 의사 있음.  좀 신경 쓰는 모임이나 어른 모시고 가도 괜찮을 분위기다. 다만 2층인데 계단이 가파르니 다리 불편한 분들을 모시고 갈 때는 비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