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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영화

트립 투 잉글랜드

by choco 2016. 1. 4.

지난 연말, 120인치 프로젝터를 새로 들인 친구 ㄱ양네에 송년회를 빙자해 가서 저녁 먹고 놀다온 날 본 영화인데 그냥 봤다는 기록만 간단히.

 

그냥저냥한 배우인 남자 둘이 잡지사 스폰을 받아 기사용으로 영국 북부 먹방 여행을 떠나는 얘기라길래 우리가 알지 못하는 영국의 화려한 음식 문화를 기대하고 무려 10000원을 결제하고 다운 받아 보다가 다들 졸았던 영화. 

 

관용적인 표현이 아니라 정말 졸았다. 

영화보고 졸아본 건... 까마닥한 옛날 그 이란 감독의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던가?  그 애가 친구 찾아서 안개 속을 끝없이 헤매다 끝난 그 영화 이후 처음인듯.  그 영화는 자다 중간중간 깨도 계속 그 아이는 안개 속을 헤매고 있었고 이 영화는 남주 둘이 싸우던지 먹던지 각자 전화하던지 그러고 있었다.  -_-a

 

영국 북부 가을인지 겨울인지의 우중충한 풍광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하루이틀이지 내내 반복이 되니까 그냥저냥. 

 

그렇다고 음식이 메인 테마도 아니고 뭔가 내내 영국적인 말장난이 이어진다는 느낌은 받았지만 내가 영어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또 유학파인 마이 시스터와 ㄱ양 역시 멍~했던 걸 볼 때 그건 영어의 문제라기 보다는 그 문화를 속속들이 알고 그 해학의 코드를 알아야만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나 짐작만 해본다.

 

결말마저도 허무해서 꿋꿋하게 2시간을 참고 결말까지 본 우리를 정말 허탈하게 해줬다.

 

괜히 유쾌한 요리 탐방 같은 분위기에 낚이지 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