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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진짜 춥다

by choco 2016. 1. 25.

나야 원래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라 춥다를 입에 달고 다니지만 대신 '진짜' 춥다거나 '정말'춥다거나 하는 단어는 잘 안 붙인다.

 

그런데 오늘(아직 난 안 잤으니까 일요일)은 진짜로 춥더라.

 

일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ㅠㅠ) 나갔는데 혹한에 대비해서 나름 꽁꽁 중무장을 했으나 하필이면 깜박하고 모자를 안 쓰고 나갔다.

목도리를 아랍 여자들처럼 머리부터 둘둘 말아 뒤집어쓸까 하다가 차 타는 곳까지 잠깐이니 그냥 걷지~하고 걸어가는데 한 2-30미터 걸어가는 시점부터 머리가 지끈지끈.

체면이고 패션이고 뭐고 하루종일 눈만 내놓고 다녔다.

 

다행히 아무리 추워도 패션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일부 20대 아가씨들을 제외하고는 다들 나와 비슷한 모양새. 

마스크까지 다들 쓰고 있더만. ㅎㅎ

 

멋스럽게 코트에 목도리 두르고 다리 내놓고 가는 아가씨들 보면서 '대~단~하~다'를 속으로 외쳤는데... 나도 한때 저러고 다닐 때 날 보면서 나 같은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했겠지. 

엄마는 멋 내다가 얼어죽는다고 혼냈었고. ㅋㅋ

 

좋은 때다.

부러움.

 

겨울엔 모스크바보다 더 춥고 여름엔 아프리카보다 더 덥고 우주의 기운을 받아 모든 것이 다 될 거라는 토템신앙을 믿는 대통령을 가진 우리나라 좋은나라???????  

↑ 좋은 나라를 빼고 앞 부분은 한참 웃은 누군가의 트위터 인용임. ㅍ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