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자제심이 생긴 게 아니라 더 이상 공간이 없어서 그릇이 증식을 멈추고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멈추지는 않고 있음.
4월 말인가 5월 초인가? 지른 한국도자기.
딱 저렇게 아무 데나 쓸 수 있는 2-3인용 사이즈의 하얀 티팟을 몇년째 찾고 있었는데 적당한(가격을 포함해서) 거 만나기가 쉽지가 않았다. 내내 이것저것 눈팅만 하다가 백화점 지하의 매장에서 보고 바로 이거야! 하고 5분 정도 망설이다 지른 티팟과 티잔.
본래 티잔은 지를 생각이 없었는데 티팟만 팔지 않는다고 해서 할 수 없이 같이 업어왔는데 써보니 나쁘지 않네. 녹차나 홍차 다 어디에나 어울리는 깔끔함. 한국 도자기가 티 웨어를 잘 만드는 것 같다.
다 합쳐서 10만원 정도 줬던가? 싸지는 않으나 납득이 가능한 디자인과 퀄리티. 막 잘 쓰고 있다.
이건 선물 받은 것.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모님의 선물인데 연꽃이 참 멋스럽고 예쁘다. 근데 분명 찻잔으로 태어나 우리 집에 왔는데 울 부친이 맘에 든다고 술잔으로 더 많이 쓰셨다는 거. ㅎㅎ
오랜만에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 날이라 작정하고 연꽃 사진을 좀 찍어봤다. 얘도 날 좀 시원해지면 열심히 애용해줘야지.
그러나... 위의 둘 다 최소한 2달 간은 장식장 안에서 푹~~~~ 쉬지 싶다. 뜨거운 차 마시기에는 좀 심하게 후덥지근한 날의 연속. 이제 시작인데... 암담하네. 그래도 1994년보다는 덜하다는 것에 스스로를 위로 중. 그 해는 정말 ㄷㄷㄷㄷㄷㄷㄷㄷㄷ 다시 떠올려도 끔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