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람

정치판 사람들

by choco 2017. 2. 13.

정말 시국 자체가 무지막지하게 스펙타클이라 나도 어질어질한데다 한마디 한마디에 파르르 난리치는 사람들 꼬락서니도 보기 싫고 해서 그냥 조용히 몇달간 구경을 하면서 느낀 2월 이 시점의 개인적인 소회.

 

1. 문재인

대통령 선거 때까진 그냥 문빠 하기로 했음. 

정권교체가 제일 시급하니 일단 될놈을 밀어줘야 한다는 게 40% + 지켜보니 그래도 원칙대로 법대로 하는 척이라도 해볼 사람은 문재인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은 게 40% + 불을 뿜으며 물어뜯고 있는 맛간 언론이 사색이 되는 거 구경해보고 싶은 마음 20% 정도 분포.


2. 안희정

엥??? 하고 좀 부정적인 의미에서 제일 많이 놀라고 있는 인물.

예전 노통 때 캠프에서도 깐깐하지만 머리 팽팽 돌아가고 일 잘 한다는 얘기를 당시 일한 사람들에게 직접 전해들은 것 + 참여정부 시절과 그 이후의 행보 때문에 호감도가 꽉꽉 차있는 사람이었다.

차차기에 됐으면 했던 것도 인재를 골고루 길게 쓰자는 이유지, 딱히 다음 번이 아니라 이번에 나와도 당연히 찍으려고 했는데 웬 봉창 두드리는 청산 완료?!!!! 새누리당과 대연정???!!!

워낙 언론의 마타도어가 심한 세상이라 혹시 내가 낚인 게 아닌가 꼼꼼히 읽어보고 동영상까지 찾아봤지만 역시나. (안희정이나 되니 내가 저 정도 수고를 했지 딴 사람이었음 그냥 기사만 보고 혀 차고 지웠을 것임)  내 수학 실력은 요즘 초딩 고학년보다도 떨어지지만 직업상 문해력만큼은 대한민국 10% 안에 든다고 자부하는데 분명히 저 내용이다. 

정말 안희정이니까 왜 저러지??? 정도지 만약 저 소리를 박원순이나 김부겸 혹은 김종인이 했으면 민주당 주류지지자들에게 가루가 되서 날아갔을 거다.

똑똑한 양반이고 주변에 똑똑한 사람들이 많으니 나름대로 신중하게 계산한 행보라고 생각은 하지만 뭔가 많이 쎄~하네  +  내가 짧지 않게 살면서 얻은 나름의 교훈이 조중동과 보험사, 은행에서 칭찬하고 권유하는 것 중에 내게 도움이 되는 건 1% 미만이라는 점에서 더더욱 마음이 식는다.

이번에도 좋고 아니더라도 차차기엔 무조건 안희정 했는데...  신중하고 꼼꼼하게 지켜봐야겠다.

만약 저 소신대로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온다면 난 심상정 언니를 찍을듯. 돈 없는 동네인데 선거비 보전이라도 하게 도와줘야지.


3. 이재명

호감과 비호감의 롤러코스터를 어마어마하게 탄 대표적인 인물.

성남에서 멋지게 하고 있지만 그래도 대통령 후보가 되기도 좀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촛불정국 때 죽죽 타고 올라갈 때는 정말 멋지긴 하더라.

손가락 관리를 잘 못 하기도 했고 정치공학적으로 보수쪽에서 안희정을 띄우고 미는 사람에 좀 훅 가긴 했으나 그래도 내게는 최고 호감도 때 기준 70%는 유지하고 있다.

적폐 청산에 대한 의지는 제일 확고하지만 워낙 기반 세력이 없어서 원하는 만큼의 개혁을 하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점에서 문재인과 (내) 저울질에서 좀 밀리긴 했음.

그리고 모략과 왜곡에 도가 튼 맛 간 언론의 화려한 연출을 이겨낼 수 있을지,  본선 경쟁력이 어떨까에 대한 의구심도 있었고. 

여튼 이번에 잘 해보고 세력과 기반을 차곡차곡 잘 쌓아서 다음 번에는 더 잘 해보길. 


4. 박원순

행보에 따라 평가가 하늘과 땅을 오간.... 원순씨.

내가 아는 그 박원순 시장인가? 아바타 아냐? 할 정도로 무시무시하게 내부 총질을 해대는 바람에 그에게 갖고 있던 호감의 50%가 휙 날아갔었다. 

정책으로 결과로 싸우던 자신의 장점을 왜 저렇게 버리고 말도 안 되는 행보를 했는지는 지금도 수수께끼네.

다행히 빠른 시간에 주화입마에서 벗어나 다시 본래 자리로 돌아온 건 환영.

최고 호감도 때 기준 75% 정도 회복. 

여기서 더 기겁시키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내년 지방선거 때까진 지지하겠음.

이 양반이야 잠깐 하고 말았지만 기회만 되면 내부 총질을 업으로 해대는 박영선 보다야 낫겠지.


5. 안철수

미워할 수 없고 참 아까운... 그러나 그 옆에서 호가호위하는 인간들이 너무나 내 취향 밖이라(고 쓰고 극혐이라고 읽는다)  지지는 할 수 없는 딜레마.

정책 발표하는 거며 말하는 거 보면 정말 똑똑하고 생각도 많고 행실 바른 양반인데 왜 어울리지도 않고 잘 하지도 못 하는 네거티브로 본인의 장점과 경쟁력을 깎아 먹는지 정말 안타깝다.

그 위치와 그 배경을 갖고 새누리 들어가서 불의와 어울리며 호의호식 안 하는 것만 해도 정말 대단하단 감탄을 들어야 하는 사람인데... 

너무 냉정하네, 밥도 잘 안 주네 하는 소리가 들리던데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웃고 있다.

얼추 20년 전 안철수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할 때 담당피디가 돈도 많은데 밥도 안 사준다고 투덜거렸었다.  근데 촬영 나갈 때마다 그리고 방송 뒤에 거~하게 밥 얻어먹는 거 은근히 불편했던 나는 거기에 호감을 엄청 가졌었음.

전에도 여기 썼던 것 같은데 그 프로그램에 나온 잘 나가는 사람들 중에 밥 안 산 유二한 출연진이 안철수와 문국현이었음. (1997~1999 봄 기준. 그 이후는 난 나왔으니 모름)

 

6. 김문수

권력욕이 강한 생계형 혁명가였고 본래 목적을 따라간 변절자.

변절자는 자신의 과거를 완벽하게 부정해야만 현재의 행보가 정당성을 얻기 때문에 더 지독하게 행동하고 그걸 한국 사회에선 정말 많이 구경을 하는데 김문수는 거의 코메디 수준이 되어가는듯.

본래도 기대감 제로였으니 놀랄 건 없지만 시대를 앞서 갔던 혁명가에 대한 그 미미한 짠~한 동정마저도 거둬갔음.

앞으로 뭐하려나?


7. 손학규

권력욕이 사람을 얼마나 추하게 만들 수 있나 보여주고 있는...

이 양반도 일종의 변절이긴 하지만 그래도 김문수나 이재오랑은 수준이 조금은 다르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요즘 보면서 이 정도밖에 안 됐나?  아쉽다.

최소한 정동영보다는 10배는 나은 후보였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구름을 타고 승천하지 못 한 아쉬움을 버리지 못한 이무기는 이렇게 되는구나 체험 중.


8. 황교안

군대도 못 갈 정도로 두드러기가 심한 사람이 어떻게 사시 공부를 했는지 그것이 알고 싶다....

군대도 못 갈 정도의 두드러기라면 획기적인 치료법이 나오지 않은 한 평생 고생을 하는데 지금도 고생하고 있는 수많은 환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노하우 공개 좀.


9. 유승민

어쩌고 저쩌고 뭔 코스프레를 해도 2015년 그날 이전까지 박근혜 옆에서 온갖 나쁜 일을 하면서 잘 먹고 잘 살았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지.

근데 저쪽에선 배신자로 본다는 그건 쫌 안 됐긴 하다면 결국 자업자득. 


나머지는 패스~  미장원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