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가루가 한국 음식을 다 망쳐놨네 어쩌네 해도 한반도에 (공식적으로) 들어온지 300백년도 안 된 이 매운 맛은 한국인에겐 영혼의 맛이 된 것 같다.
유럽에 2-3주 길게 여행가면 꼭 한번 컨디션이 확 떨어지는 때가 있는데 이 시기에는 인도 음식점에 가서 매운 카레라도 먹어줘야 몸이 올라올 정도로 미친듯이 매운 맛이 땡긴다.
그리고 한국에서 아플 때도 마찬가지.
월요일에 시작된 몸살이 어찌어찌 기관지염으로까지 발전해서 지금 골골거리고 있는데 땡기는 건 다 매운 맛.
근데 뜬금없이 지금 제일 땡기는 건 매운 양고기 빈달루와 빨락 빠니르라는 거.
유럽에서도 잘 이러는데 아무래도 난 전생에 그쪽에서 살았던 모양이다. ^^;
월요일에는 오랜만에 동대문 에베레스트에 가서 버터난과 풀풀 날리는 밥에 매운 커리들 좀 먹고 와줘야겠다.
ㅅ양과 동행 예정이니 모님과 ㅌ님, 이 포스팅을 그 전에 발견하고 시간 되시면 합류하시어요~
인원이 늘어나면 고를 수 있는 메뉴도 늘어날 수 있겠지... ㅎㅎ
덧. 약 먹으려고 병원 갔다 오다가 바르다김선생에서 새 메뉴라는 매운장아찌 김밥 사와서 먹었는데 맛있음. 바른김밥에선 그 맛없는 햄 다 빼놓고 먹느라 귀찮았는데 앞으로 이 김밥을 애용 예정. 푸성귀 맛을 아는 어른의 맛~ 애들은 싫어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