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도 안 하고 건전이든 불건전이든 동영상 파일 같은 것도 다운받지 않고 요상한 사이트는 쳐다보지도 않아서 난 바이러스에는 안전할 줄 알았는데 랜섬웨어는 또 무엇인가.
얼마 전부터 랜섬웨어 어쩌고 해도 귓등으로 튕겼는데 주말에 여기저기서 하도 난리가 나니 괜히 겁이 덜컥.
이 바닥 생활 20여년 동안 하드 뻑가는 등의 이유로 파일을 통째로 3번 정도 날려먹은 뒤 이제는 곳곳에 백업이 일상이 되서 내 파일들을 인질로 잡고 돈 내놓으라면 '山' 날려주고 내 컴을 포맷시키면 되긴 한다.
그치만 후배 ㄷ군 불러서 포맷하는 것도 귀찮고 민페 끼치기도 미안하고 해서 컴 켜기 전에 결국 인터넷 다 차단해놓고 시키는대로 보안 업데이트를 시도.
예시된 화면과 내 컴이 달라서 하는둥 마는둥 했으니 그걸 제대로 했을 리는 없고... 변방에 있는 이 비루한 컴퓨터까지 오시기엔 랜선웨어님이 너무나 바쁘셨는지 다행히 조용히 잘 작동.
감사할 따름. ^^
눈부신 기술의 발전이... 정말 이제는 종종 재앙이 되는 것 같다.
내가 70~80대가 됐을 때 지금도 겨우겨우 따라가는 척만 하는 이 진보를 과연 제대로 따라잡으면서 살 수 있을지 그게 두렵네.
지금 20대 이하는 그야말로 이 시대에 태어나서 자란 아이들이니 우리랑 완전히 뇌의 세팅부터 다른데... 나야 그나마 총기가 남아있을 때 중간에 걸쳐서 그나마 우격다짐으로나마 따라가고 있지만 노년층의 소외감과 어쩌면 분노일 수 있는 그 감정도 이해가 되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