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은 알지만 여기에 다시 고백(?)을 하자면 난 한때 전원주택에 사는 꿈을 꿨었다.
대리만족 겸 정보수집을 위해 몇몇 전원주택이나 귀촌카페에 가입해 집 짓거나 고치는 사람들을 열심히 스토킹을 몇년 했었다.
눈팅 서당개 3년을 거치면서 전원주택은 일 잘 하고 부지런한 남편이 필수 옵션이라는 걸 깨닫고 포기했지만 그래도 집 짓거나 고치는 사람들의 블로그 탐방은 여전히 내 취미 중 하나다.
오늘 jtbc에서 강경화 외통부 장관 후보자의 기획부동산 어쩌고를 터뜨린 기사를 뒤늦게 보는데 어? 저 컨테이너집이 눈에 무지 익다.
거제도 어쩌고 하는 걸보니까 내가 눈팅하는 블로그 중 하나. 쥔장이 오디오를 무지 좋아하고 서울집에 밥 먹으러 오는 고양이들 챙겨주는 모습 등이 마음에 들기도 했고 은퇴해 거제도에 내려가 손수 집을 하나하나 꾸미는 걸 즐겁게 스토킹하고 있었는데. ㅜㅜ
커다란 창에 커튼 단 이후로 거제도 집꾸미기는 소강 상태고 아들이 열심히 노동 중인 서울집 정원 얘기가 많아서 나도 좀 뜸했었는데 그 쥔장이 강경화 후보 부군이셨구만.
넷세상도 참 좁네.
수년간 댓글도 한번 안 남기고 눈팅만 하긴 했지만 그래도 거제도집과 새로 지으려고 꼼꼼하게 계획 세우던 서울집의 변신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비공개로 바뀌면서.... ㅡㅡ;
거제도의 그 컨테이너 하우스 갖고도 저 난리인데 만약 오래된 서울집을 쥔장 계획대로 다세대로 이미 재건축 공사를 하고 있었거나 했으면 진짜 부동산 투기범으로 돌팔매를 때렸겠다 싶네.
여기에 그 기획부동산 어쩌고 한 기자가 올 리는 없겠지만 그냥 멀리서 꿍얼거린다면... 명색이 기자라면 최소한의 자료조사는 좀 하고 리포팅을 함이 어떨지.
전원주택카페 눈팅이 부동산 경력의 거의 전부인 내가 봐도 틀린 팩트들이 줄줄이. 이 정도면 몰라서가 아니라 일부러지 싶기도 하다.
아마 기사 뜨기 전에는 오픈된 블로그였을 텐데 그 블로그 포스팅만 봐도 저런 삽질은 안 했을 테구만. 역시 보고도 무시한 건지 아니면 안 봤던지. 둘 다 문제긴 하지.
게으른(혹은 무능한) 기자의 삽질 하나가 내 눈팅 블로그까지 날리다니.... 나비효과 정말 끝내준다.
덧. 아까 모님과 카톡하다 이 블로그 얘기 나왔는데 이 쥔장은 전혀 파워 블로그 아님. 글에 양념이 거의 없어 집 짓기와 꾸미기에 아주 관심이 없는 이상은 별로 재미는 없다. 자기가 보기 위한 기록 + 자료 수집 창고에 가까운 블로그. 그 건조함을 좋아했는데... -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