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시대에 0.01%라도 더 받아보겠다고 저 서쪽 끝에 있는 저축은행을 찾아 듣도보도 못 했던 양천향교 역까지 이 더위에 꾸역꾸역 갔다 오고, 인터넷 뱅킹 계좌 설치하면서 느낀 것.
1. 진짜 초초금리 시대인가보다.
나이나 아이, 직장 유무 등 골치 아픈 조건이 붙는 경우를 제외하고 여기 금리가 이번 주 기준으로는 제일 낫다.
그래서 그런지 은행이 줄이 장난 아님. 가벼운 마음으로 룰루랄라 갔다가 한참 기다린 바람에 개밥 챙겨주러 달려오느라 진짜 바빴음.
2. 인터넷 뱅킹을 설치하는 것에 이골이 나다보니 나름 날아가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서 시작을 함에도 이것저것 설치하고 무너가 초기화되서 다시 해야할 것들이 엄청 많다.
뱅킹 설치하고 보안 관련 입력하는 걸로 보면 세계 최고의 방어벽이고 사고는 절대 안 나야할 것 같은데 이 요란을 떨면서 사고는 제일 많이 나는 건 무슨 조화일까?
3. 이제 은행에 돈 넣는 건 이자가 아니라 그냥 그 돈 안 쓰도록 지켜주는 의미밖에 없는듯. 진짜 갖고 있으면 어디 썼는지 흔적도 없이 부서져서 그냥 넣는 거지... 만기 되서 찾으면 진짜 허무하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쥐꼬리긴 그래도 나름 저금하는 재미가 솔솔 있었는데 이제는 솔직히 내가 이 수고를 해야하나 싶기도 함.
4. 더워 죽겠음. 혹시나하고 모자를 쓰고 갔기에 망정이지 아니면 이 땡볕에 전철역에서 은행까지 걷다가 일사병 걸렸을듯. 이제 모자와 선글라스는 필수인 계절이 또 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