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에서 돌아온 늙은 군인들.
그동안 가스통으로 대표되는 체제 유지의 도구거나 피흘려 국가 발전의 주역이거나 양극단의 평가를 받아온 존재들.
더불어 베트남인들에겐 미국의 용병이자 무자비한 학살의 주역들이기도 하다.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곳곳의 참전군인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그들에게도 정말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얼마나 많은 얘기를 담고 있었고 그걸 세상에 하고 싶었는지도.
고엽제로 평생을 고생하면서도 월남에 다녀온 것이 긍지이고 자랑스럽다는 노병부터 자신들을 그곳에 보낸 국가가 원망스럽다는 노병까지 다양한 얘기를 들으면서 내려지는 결론은 하나.
박정희 XXX
부친의 영향일지, 아니면 내 유년기부터 초등학교 일부 시절에 알게 모르게 진행된 세뇌교육의 영향인지 모르겠으나 재고의 여지도 없이 때려죽일 X인 전두환이나 이명박과 달리 내게 박정희는 뭐랄까... 애증이 있었다.
저 무식하고 지겨운 유신공주 박근혜 시절을 거치면서도 愛가 줄어들 망정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그런데 2017년에 월남 참전군인들을 만나면서 난 내 안에 남아 있었던 마지막 몇톨의 박정희 신화를 떠나보낸다.
박정희, 당신은 진짜진짜 나쁜 XXX다.
그리고 그 밑에 빌붙어 핏값으로 같이 해처먹고 지금도 잘 먹고 잘 사는 XX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