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받아 끄적거리고 난 뒤 그 시절에 뭐라고 했나 찾아보다가 2005년이던가? 행자부 혁신 홍보영상 대본까지 열어봤다. (이건 VIP 시사 때 노통이 기립박수 쳐줬다고 함. ㅠ.ㅠ 덕분에 추가 수정 전혀 없이 통과. 내 어용작가 경력에서 가장 큰 자부심 중 하나다. ^^V)
대본을 슬슬 보는데 브릿지 비디오 부분에 황우석 박사랑 안철수 관련 이미지들 써놓은 게 나오네.
홍보라는 건 항상 그 시기에 가장 핫한 걸 연결해서 쓰는데 그 시나리오를 보니 당시 혁신의 선두 주자에 황우석 교수와 안철수 교수가 확고한 이미지였나보다.
끝난 프로젝트나 방송 대본 보는 일 거의 없어서 몰랐는데 이렇게 보니 이것도 나름 그 시대를 담은 흔적이 남아 있으니 재밌군.
연말 즈음에 vip 보고 영상들도 진짜 많이 했었는데 뭐라고 써놨는지 나중에 한번 열어나 봐야겠다.
덧. 지금은 웃는 코메디고 그때는 진짜 열 받는 일이었는데 참여정부에서 혁신과 클러스터 등을 강조한 덕분에 이메가 때는 저 단어는 정부나 산하단체 홍보물에선 금기어였다. 2009년엔 공모용 방송프로그램 기획안에도 저 단어 대신 비슷한 의미의 다른 단어를 찾아보고 고치라고 위에서 알아서 기었다.
전혀 다른 의미임에도 진보라는 단어도 쓸 수 없어서 영어로 progress라는 자막을 쓰던지 하는 식으로 살았었다. (동음이의어도 모르는 2mb짜리 뇌용량을 가진 ㅄ ㅅㄲ들이라고 속으로 엄청 욕을욕을...)
당시를 떠올리니.... 진짜 ㅄ 양아치란 소리가 10년 가까이 흘러도 랩으로 나오네. 나야 박근혜 때는 2014년 봄(홍보 폴더 보니 그게 마지막 대본. ㅎㅎ)을 마지막으로 저 바닥을 떠나서 mb때처럼 대놓고 뒷목을 잡지는 않았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싫으면서 했을, 제정신 가진 사람들은 진짜 힘들었을듯.
물론 차모시기 류의 사람들은 제외. 물 만난 뭐처럼 신나게 잘 해서 먹었겠지. 그 시절이 왜 그렇게 빨리 끝났나 아쉽겠지만 이제 잔치는 끝났고 이제는 계산을 할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