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끝나고 다음주쯤에 편성되지 않을까 했던 2부 편성이 갑자기 이번 토요일로 잡히고 인터뷰로 대충 엮으려던 계획도 욕심을 떨치지 못 하고 구성을 제대로 하기로 하면서 일이 폭발. 덕분에 간만에 내 수명을 갈아넣는 강행군 중이다.
어제 1부 방송은 9시 편성인데 5시에 겨우 주조로 넘겼다고 함.
이렇게 타이밍 맞춰서 최대한 빨리 내보내는 건 30대의 날아다니는 젊은 애들이 해야 하는데 늙은 피디와 늙은 작가가 이 웬 어울리지 않는 고생인지.
그래도 덕업 일치라는 흔치 않은 경험이니 즐겁게~
저 화면에 우리 문통이 아니라 설치류와 조류가 날뛰고 있었으면 절대 이렇게 기운을 쥐어짜서 못 하지.... 수준이 아니라 뒷목 잡고 누웠거나....도 아니라 회당 천을 불러도 아예 시작도 안 했지. 이걸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서 내 자신이 쫌 기특하다.
더불어.... 2008년부터 2017년까지 9년 간 그래도 양심의 하한선만은 지키면서 살았다고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는 건 많이 기쁘다.
그 9년 세월은 진짜 길고 지겨웠다. 나야 그나마 저 정도지 아마 끔찍한 악몽이었다고 할 사람들도 많지 싶다. 요즘 애들 하는 말로... 함께 해서 더러웠고 두번 다시 만나지 말자.
이제 잠 좀 자고 주말까지 열심히 덕업에 매진을.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