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틀담 사원으로 가기 전에 생 샤펠 성당을 먼저 들르기로 동선을 잡았다.
이날도 오전에는 날씨가 해도 제법 나고 인간이 사는 곳 같았음.
전철에서 내려 가는 길. 삐죽 솟은 것이 생 샤펠 성당 혹은 사원이다.
입구에서 올려다보며 찍은 사진. 입장료 내고 들어갈까 말까 좀 망설이긴 했지만... ^^
엄청 열심히 기도 생활을 하고 계율을 지키려던 왕이었다던데. 수도사들이 제시한, 부부관계가 가능한 날의 달력을 보며 일년에 며칠 되지도 않더구만... 후계자를 만든 것이 신기.
스테인드 글라스가 아름답다는 얘기를 듣긴 했지만 이 정도일 거라고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다. 고딕 건축물의 특징이 신과 조금이라도 가까이 가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표현했다는 얘기를 많이 듣긴 했지만 그런 전형적인 양식 안에서 받는 느낌은 상당히 다르다. 빈에서 구경 갔던 고딕 건축물과는 느낌이 달랐음. 어떤 열망이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지금은 없지만 이 성당에 보관하기 위해 루이는 엄청나게 많은 성인, 성녀들의 유물을 구입했다고 하는데 지금 보면 코메디 수준. 데카메론에서는 이미 그 엉터리 유물과 사기꾼들에 대해 통렬히 비꼬고 있지만 이 시대에는 왕도 다 속을 지경이었나보다. 사원 건축비보다 가짜 유물에 사기당한 돈이 몇배는 되었다고 함.
이렇게 열렬한 신앙을 가졌던 왕은 십자군 전쟁에서 익사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성인들의 죽음을 그린 수많은 성화에서 도식적으로 묘사되듯 죽음의 순간에 자신을 영접하러 온 천사들의 무리를 봤을까? 이런 결말을 보면 신의 뜻이란게 뭔지 가끔은 궁금하기도 하다.
생 샤펠에서 노틀담까지의 여정.
생 샤펠에서까지 멀쩡하다가 다시 비오기 시작했다.
1월의 파리는 멀쩡한 아침과 배신하는 오후의 무한 반복인 것 같다.
생 샤펠에서 노틀담으로 가는 길의 시장. 예쁜 것들이 많아서 사진을 꽤 찍은 것 같은데 두장만 있음. 새와 꽃이 많았던 것 같은데.... 예쁜 정원용품을 보면서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남.
가는 길에 있던 공원과 동상.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이라 찍었는데 시간이 너무 지나 생각이 안난다. 아마 이번엔 이쪽을 지날 일이 없을테니 확인도 힘들 것 같음. 얘가 뭔지 다시 알아보는 것은 아마도 세월에 좀 흐른 다음에...
노틀담 사원 외경.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빅토르 위고의 소설과... 그의 소설을 모티브로 만든 발레를 떠올리며 이 장소를 찾았다. 롤랑 프티의 파리의 노트르담이 괜히 떠올랐었음.
그리고 집시 여인에 대한 기억 하나. 성당 입구에서 나보다 집시 아줌마(나보다 젊은 것 같지만 애를 안고 있으니 아줌마로)가 구걸을 하기에 동냥을 줬음.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너무나 완벽한 발음의 "메르시 마담" 처지와 상관없이 불어 잘 하는 그녀가 순간 엄청 부러웠다. ^^;;;;
그런데 집시를 동정해서 동냥주려다 지갑째로 털리는 일이 많다고 한다. 다들 절대 말리는 일이었는데... 아마 에스메랄다에 대한 기억 때문에 아무래도 이때 잠시 겁이 없어졌나보다. 이번엔 더더욱 조심해야지.
그 유명한 노틀담 악파와 귀도 다 렛쪼가 생각나서 찍었을 듯. 이게 중세의 악보. 5선 체계가 확립될 때까지 가장 널리 쓰였던 표기법. 종교음악원에서 교회 음악 배울 때 이 악보 읽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다시 솔솔. 초견은 괜찮다고 나름 칭찬받는 나였건만 이 중세식 표기법에서는 초견이고 뭐고 없었다. 머리털 빠지는 줄 알았음. 그러나... 세월이 약이라고 여기서 만나니 반가웠다. ^^
사원 내부. 스테인드 글라스가 예뻤단 기억이 나긴 하지만 샤펠 쪽이 좀 더 나와 통하는 뭔가가 있었던 느낌. 이유를 대라면 모르겠음. 성인들의 모습을 재현해놓은 것도 있는 등 내부가 아기자기한 것이 많았다. 그러나 컨디션 급강하로 이날의 기억은 그 집시 여인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음. 돈 내고 초를 켠 기억도 난다. 뭘 빌었는지도 잊어버려서 영험이 있는지 어쩐지도 모르겠음.
이날도 오전에는 날씨가 해도 제법 나고 인간이 사는 곳 같았음.
전철에서 내려 가는 길. 삐죽 솟은 것이 생 샤펠 성당 혹은 사원이다.
가톨릭에서 성자로 시성된 루이 9세가 13세기에 지었다는데 그 시대에 어떻게 이런 거대한 건물을 건축할 수 있었는지 신기했다.
입구에서 올려다보며 찍은 사진. 입장료 내고 들어갈까 말까 좀 망설이긴 했지만... ^^
엄청 열심히 기도 생활을 하고 계율을 지키려던 왕이었다던데. 수도사들이 제시한, 부부관계가 가능한 날의 달력을 보며 일년에 며칠 되지도 않더구만... 후계자를 만든 것이 신기.
스테인드 글라스가 아름답다는 얘기를 듣긴 했지만 이 정도일 거라고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다. 고딕 건축물의 특징이 신과 조금이라도 가까이 가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표현했다는 얘기를 많이 듣긴 했지만 그런 전형적인 양식 안에서 받는 느낌은 상당히 다르다. 빈에서 구경 갔던 고딕 건축물과는 느낌이 달랐음. 어떤 열망이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지금은 없지만 이 성당에 보관하기 위해 루이는 엄청나게 많은 성인, 성녀들의 유물을 구입했다고 하는데 지금 보면 코메디 수준. 데카메론에서는 이미 그 엉터리 유물과 사기꾼들에 대해 통렬히 비꼬고 있지만 이 시대에는 왕도 다 속을 지경이었나보다. 사원 건축비보다 가짜 유물에 사기당한 돈이 몇배는 되었다고 함.
이렇게 열렬한 신앙을 가졌던 왕은 십자군 전쟁에서 익사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성인들의 죽음을 그린 수많은 성화에서 도식적으로 묘사되듯 죽음의 순간에 자신을 영접하러 온 천사들의 무리를 봤을까? 이런 결말을 보면 신의 뜻이란게 뭔지 가끔은 궁금하기도 하다.
생 샤펠에서 노틀담까지의 여정.
생 샤펠에서까지 멀쩡하다가 다시 비오기 시작했다.
1월의 파리는 멀쩡한 아침과 배신하는 오후의 무한 반복인 것 같다.
생 샤펠에서 노틀담으로 가는 길의 시장. 예쁜 것들이 많아서 사진을 꽤 찍은 것 같은데 두장만 있음. 새와 꽃이 많았던 것 같은데.... 예쁜 정원용품을 보면서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남.
가는 길에 있던 공원과 동상.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이라 찍었는데 시간이 너무 지나 생각이 안난다. 아마 이번엔 이쪽을 지날 일이 없을테니 확인도 힘들 것 같음. 얘가 뭔지 다시 알아보는 것은 아마도 세월에 좀 흐른 다음에...
노틀담 사원 외경.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빅토르 위고의 소설과... 그의 소설을 모티브로 만든 발레를 떠올리며 이 장소를 찾았다. 롤랑 프티의 파리의 노트르담이 괜히 떠올랐었음.
그리고 집시 여인에 대한 기억 하나. 성당 입구에서 나보다 집시 아줌마(나보다 젊은 것 같지만 애를 안고 있으니 아줌마로)가 구걸을 하기에 동냥을 줬음.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너무나 완벽한 발음의 "메르시 마담" 처지와 상관없이 불어 잘 하는 그녀가 순간 엄청 부러웠다. ^^;;;;
그런데 집시를 동정해서 동냥주려다 지갑째로 털리는 일이 많다고 한다. 다들 절대 말리는 일이었는데... 아마 에스메랄다에 대한 기억 때문에 아무래도 이때 잠시 겁이 없어졌나보다. 이번엔 더더욱 조심해야지.
그 유명한 노틀담 악파와 귀도 다 렛쪼가 생각나서 찍었을 듯. 이게 중세의 악보. 5선 체계가 확립될 때까지 가장 널리 쓰였던 표기법. 종교음악원에서 교회 음악 배울 때 이 악보 읽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다시 솔솔. 초견은 괜찮다고 나름 칭찬받는 나였건만 이 중세식 표기법에서는 초견이고 뭐고 없었다. 머리털 빠지는 줄 알았음. 그러나... 세월이 약이라고 여기서 만나니 반가웠다. ^^
사원 내부. 스테인드 글라스가 예뻤단 기억이 나긴 하지만 샤펠 쪽이 좀 더 나와 통하는 뭔가가 있었던 느낌. 이유를 대라면 모르겠음. 성인들의 모습을 재현해놓은 것도 있는 등 내부가 아기자기한 것이 많았다. 그러나 컨디션 급강하로 이날의 기억은 그 집시 여인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음. 돈 내고 초를 켠 기억도 난다. 뭘 빌었는지도 잊어버려서 영험이 있는지 어쩐지도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