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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내수공업

순은 티 액세서리

by choco 2018. 10. 19.

순​은 주전자를 살 수 없는 가난한(?) 차 애호가를 위해 주전자에 넣고 끓이는 은덩어리 티 액세서리가 있다. 

이름은 잊었고 검색해도 안 나옴.

여하튼 고리와 땜 연습 겸 해서 그걸 만들었다. 

내 것과 선물할 것 2개.  맨 오른 쪽에 있는 게 내 건데 처음에 주제도 모르고 가는 고리를 만들어 땜 하다가 계속 녹이고 진짜 죽을 뻔. 저 가는 사슬의 은땜은 겨우 만든 사슬이 다시 은덩어리로 돌아갈까봐 걱정되셨는지 결국 선생님이 마무리 해주셨다. ^^;;; 현실 인식하고 4~5mm 정도로 다시 고리를 만들어 체인 제작.

​형체만 완성하고 아직 광내기 등 최종 손질은 안 된 모습.  본래 추도 은판 만들어 잘라내고 어쩌고 할 계획이었으나 사슬 만들고 기력이 완전히 소진되어 그냥 녹여서 모양 망치로 두드려주는 정도로 마무리.  은을 녹여 -> 벼림질 해서 압연기에 넣을 수 있게 만들고-> 압연기로 최대한 가늘게 누르고 -> 원하는 굵기까지 죽어라 은 철사 뽑아서 -> 고리 하나씩 다 잘라서 만들고 -> 이어 붙인 뒤 은땜까지. 

몰라서 했지 알고는 다시 못 할 작업.  몇년 전 차 박람회에서 이거 20만원 정도에 파는 거 보고 뭐 이리 비싸냐 했는데 받아도 충분함.  마지막 굵은 추와 사슬을 잇는 은땜 역시 다 만든 거 날릴까 걱정이 됐는지 쌤이 해주셨다.  ^0^

​사용자들의 요청에 따라 레이저 각인. 밑에 잘 안 보이는 깨알 같은 글자는 SILVER 999

많은 양의 물을 넣고 끓일 때는 큰 차이를 모르겠으나 작은 포트 하나 정도의 소량의 물을 넣고 끓이면 확실히 물맛이 순하다.  만족.

언제가 될지 모르겠으나 다시 한번 잉여력이 쌓이면 하나 정도는 더 만들 수도.

결론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티 액세서리는 절대 아님. ㅜㅜ

이 노력으로 열심히 일을 해서 돈을 벌어 순은 주전자를 사는 게 더 경제적이었지 싶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