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간이 레시피도 올려주고 무엇보다 플레이팅이며 그릇이 예뻐서 아주 오랫동안 눈팅하던 - 우리 집에서 부르는 표현으로- 살림의 여왕님 나미 쌤 블로그. 요리나 살림 올라오는 거 보면서 저 집 남편분은 전생에 독립운동을 두 번 했나 싶을 정도였는데 역시나... 드디어 요리계로 전업을 했다.
땡기는 레시피들은 많았으나 너무 멀어서 계속 눈팅만 하다가 서울에 스튜디오를 오픈하고 또 시간도 맞아서 잽싸게 12월에 신청. 그때는 까마득히 멀어 보였는데 역시나 시간은 잘 간다.
7가지라고 하지만 새우는 3가지 맛이니 제대로 하면 9가지 샌드위치 + 음료 + 만능소스를 배워온, 본전 완전 제대로 뽑은 날.
사진 보존 겸, 레시피 노트에 메모를 하긴 했지만 거기에 적기는 애매한 포인트나 느낌 정리용 포스팅.
닭가슴살 미소 샌드위치.
진짜 특이하고 맛있음. 닭가슴살 마리네이드 포인트는 진짜 굿! 그냥 닭가슴살 샐러드로 먹어도 될듯.
쿠클날 스테프 쌤들이 첫날이라 그런지 빵을 눅지지 않게 하려고 발라주는 스프레드를 너무나 많이 발라서 좀 짰다. 다음에 만들 때 알려주신 스프레드를 좀 더 적게 바르거나... 이즈니나 애쉬레 버터를 밑에 바르고 스프레드를 바르는 게 나을듯. 아니면 스프레드에 마요네즈를 섞는 것도 괜찮지 싶다.
연근 버거.
예전에 먹었던 연근 버거가 괜찮아서 사실 얘 레시피를 알고픈 욕심이 컸는데 완전 괜찮음.
그냥 패티만 구워서 연근 햄버거 스테이크를 먹어도 되지 싶다. 성인 버전으로 청양고추를 패티에 조금 갈아 넣어 맵게 해도 맛있을 것 같고, 리처드 카피캣처럼 이 패티에 와사비 마요네즈 소스를 발라줘도 나쁘지 않을듯.
이것도 스테프 쌤들이 빵에 스프래드를 너무 발라서 짰음. 미소 샌드위치처럼 스프래드는 좀 줄이던지 내 나름의 고민이 필요할듯.
버섯 불고기 샌드위치.
그냥 핫도그빵이나 햄버거 빵에 마요네즈 듬뿍 넣어 나름 맛있게 먹었는데 이날 고급진 배합과 플레이팅을 배워왔다.
귀찮아 대충 먹을 때는 하던 식으로 하겠지만 뭔가 힘을 좀 줘야할 때는 쿠클에서 배운대로~
세가지 맛 새우 샌드위치.
이게 완전 대박!!!! 이거 하나만으로도 돈 하나도 안 아까움. 새우 말고 랍스터로 해도 된다고 알려주셨는데 이태원에서 비싸게 주고 사먹었던 랍스터 롤을 그것보다 더 맛있게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겠다. 저 세가지 소스 중 하나는 참치타다키로 샌드위치 해도 괜찮지 싶음.
해산물 데치는 팁은.... 예전에 프랑스 요리 쌤한테 고기 마리네이드랑 굽는 팁 배울 때처럼 '역시 돈을 줘야 이런 걸 배우는구나!' 라는 생각이 퐁퐁. ㅎㅎ 옛날옛날에 중국요리 쌤에게 배웠던 해산물 데치기 팁과 결합해서 잘 써먹을듯.
와인 포트럭 모임 같은 때 얘 갖고 가면 완전 칭찬받지 싶다. 그냥 오픈 샌드위치나 빵과 얘를 두고 셀프로 먹게 해도 괜찮을듯.
버터는 그냥 기 버터 써도 되지 않을까 싶음. 잔머리만 마구 굴리는구나. ㅎㅎ;
아보카도 바질 샌드위치
이거 꽤 에전에 신세계 백화점에서 처음 맛보고 정말 이렇게도 샌드위치를 만들 수 있구나~ 했던 샌드위치였다. 그때 너무 맛있어서 대충 따라서 집에서 종종 해먹었는데 5% 부족한 부분을 제대로 잡아왔음.
간단하고 고급지고 맛있고 남의 살이 들어갔다는 죄책감도 없어서 종종 해먹을듯.
가지 고추 샌드위치.
앞선 애들은 그래도 다 먹어본 애들이라 그러려니 했는데 얘는 정말 신세계. 생각지도 못 한 조합인데 정말 맛있다. 요리를 하는 사람들은 진짜 창의력이 뛰어나야 할듯.
다른 것들에 비해 쪼끔 귀찮아서 자주 해먹을 지는 모르겠으나... 뭔가 특이한 걸 남들에게 선보여여할 때 비장의 아이템이지 싶음.
연어 샌드위치~
귀찮게 연어 그라브락스 만들지 않고 연어를 고급지게 맛내는 법을 배워온 게 최고의 수확. 연어 샌드위치 만들 때 그라브락스를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 없이 이제는 이날 배운대로 간단히 하면 되지 싶다. 정말 제대로 먹고 싶거나 부지런이 넘칠 때는 그락브락스 만들고. ㅎㅎ
브럼블리 헷지와 마담 알렉산더로 아름답고 고급진 플레이팅~
과일 음료도 하나 배웠는데 맛도 맛이지만 정말 색깔이 환상적으로 예쁘다. 음료가 놓이면 식탁에 그 자체로 포인트인데.... 내가 자주 그렇듯이 정작 사진은 안 찍었네. ^^;
전 연령용으로는 쌤의 레시피 그대로~ 설탕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인들 버전으론 설탕을 좀 더 줄여도 되겠다.
한동안 나미 쌤 쿠클에 시간 되는대로 자주 들락거리지 싶음.
강력 추천!
덧. 이건 반성해야할 부분인지 좀 애매하긴 한데... 이날 사용한 기성품 소스며 식재료 상표를 다들 열심히 사진 찍어 가는 걸 보면서 '저거 다 집에 없나?' 라는 생각을 언뜻. 동일한 상표도 있고 아닌 것도 있으나 여하튼 하나도 빠짐없이 집에 다 있는 아이들이었다. ^^; 인터넷으로 신기한 소스 직구하는 거랑 외국 나갈 때마다 수퍼마켓 털어오기를 취미로 가졌더니... 유통기한 임박한 애들 많을 텐데 좀 부지런히 해먹으며 털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