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대선 때 이회창 뉴스 대본을 썼었다. (일 시작한 바로 그 다음주에 노통 캠프에 있던 피디한테 같이 일하자고 연락왔는데... ㅠㅠ 내가 안 가서 노통이 됐다고 믿고 있음. ㅎㅎ;)
여튼, 인터넷에 매일매일 이회창 후보의 활동을 올리기 위해 찍어온 화면을 보면 그 옆에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예쁜 아줌마가 있었다. 이후보 옆에 따라다니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눈에 들어온 건 오로지 그 아줌마 뿐이었다. 그 정도로 예뻤었다.
이름도 성도 누군지도 모르지만 안면인식장애에 가까운 내 머리에 박혀있던 그녀가 나경원이라는 건 한참 후에 알았다. (더불어 내 고교동창의 언니라는 것도.)
국민밉상을 넘어 ㄱㅆ이라는 별명까지 보유하긴 했으나 꽤 오랫동안 그녀는 그 밉상짓과 별개로 얼굴은 여전히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사진을 보니.... 세월무상이랄까. 아무리 돈으로 바르고 관리를 해도 역시 시간의 힘은 이길 수 없는 모양이다. 더불어 40넘어서 얼굴은 자기가 만드는 거라는 말도 그녀를 보니 새삼 납득이 가네.
그녀의 동생도 참 예뻤는데... 모두가 인정하는, 우리 동기 중에서 5등 안에 드는 미모. 취향을 떠나 순수하게 미모로 따지면 동생이 더 예쁘다. 얘도 지금 어떻게 늙었을지 불현듯 궁금하군.
넌 어떠냐고 믇는다면... 난 젊을 때도 평범했고 지금도 평범. 정성껏 꾸미고 나가면 어릴 때 누구나 다 그렇듯 봐줄만은 했음. 그래서 세월이 두려운 수준은 아님. ㅎㅎ
근데 저 나씨 아줌마는 세월이 잔인하게 느껴질 것 같다.
저런 모습으로 늙지는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