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갔다오면 그 사진들도 가득이라 마카오 정리를 영영 안 할 것 같아서 그냥 할 수 있는 데까지 후루룩 해보려고.
홍콩 시위가 격화되던 시점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어차피 마카오 가는 페리는 홍콩공항에서 바로 연결되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안 해도 되는 걱정이었다. 비행기 내려서 마카오 페리 타러 가는 방법은 고마운 블로거들의 도움을 받아서 아주 스무스하게~
좀 치사한 것도 같지만... 자본주의의 논리에 맞춰서 LCC는 공항 가장자리고 국적기들은 공항 중앙부에 비행기를 타고 내리는 모양이다. 블로그에서 봤을 때는 비행기 내리는 게이트에서 페리표 사는 데까지 엄청 멀어 보였는데 황당할 정도로 가까웠음.
그분처럼 자세하게는 못 적으나 가장 중요한 팁만 옮기자면 무조건 페리 표지판을 보면서 가면 됨. 핸드케리한 짐만 있으면 큰 문제 없지만 부친 짐이 있으면 페리회사에서 그걸 찾아서 싣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1시간 이상 여유가 있어야 한다.
대한항공 도착시간과 잘 연결되는 코타이 젯. 호텔이 코타이쪽이기 때문에 이걸 탔다. 표 살 때 현금 줘야 함. 홍콩도 그렇지만 마카오도 현금 넉넉히 준비 안 해가면 낭패볼 일이 많음.
무지막지하게 컸던 마카오 베네시안 호텔. 로비 중앙이 카지노인데 캐리어 못 갖고 통과함. 로비에서 방까지 가는 것도 일이니 그냥 팁 줄 생각하고 포터 서비스 신청하는 게 좋음.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던 '내 방보다 더 큰 화장실'이 바로 이거였다. 완전 으리삐까번쩍. 쫌만 더 컸으면 내 집보다 더 큰 화장실일수도 있었을듯. ㅎㅎ
식당들이 좍 늘어선 2층이던가 3층. 맛집들 모아놓은 푸드코트 생각하면 됨. 황당한 게 카드 안 받는 곳들 많고 테이블 청소 빨리 안 되서 지저분하다. -_-;
백종원이 칭찬했다던 매케니즈 맛집 국수인데 나쁘지는 않았으나 맛집까지는 글쎄... ? 그냥 팀호완 딤섬을 먹을 걸 하고 후회했음.
베네시안 호텔 안 운하의 곤돌라. 사람들이 줄 서서 타던데 귀찮아서 패스.
곤돌라 주변의 상점들. 진짜 넓어서 길 잃기 딱 좋음. 동행이 컨디션이 급 나빠져서 타이레놀 사려고 약국들을 찾아 헤매는데 중국약만 팔지 타이레놀은 없는... 감기약도 진통제도 다 있긴 한데 정로환이나 쌍화탕 류의 그런 약들. 양약 신봉자인 친구는 완전 맨붕. ^^;;; 결국 그런 류의 약을 샀는데 가격은 진짜 눈 튀어나오게 비싸서 2찬 멘붕. -_-;;; 그래도 다행히 약국은 카드를 받아줬다.
하우스 오브 댄싱워터 쇼 보러가는 길에 나와서 주변 사진들.
우리 숙소인 베네시안과 주변 야경. 첫 사진 저 멀리에 보이는 건 옆(여기 기준. -_-;;)에 있는 파리지앵 호텔의 에펠탑.
반대편 길 바로 건너편에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쇼를 하는 호텔이 있지만 여기 호텔들의 규모는 상상 초월이다. 건물 안에서 15~20분 이상 가는 건 보통. 바로 앞에 있다고 방심하지 말고 일찍일찍 움직여야 함.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쇼는 태양의 서커스 연출자가 2년 동안 리허설하고 5천억인가 제작비 들여서 만들었다는데 충분히 납득 감. 마카오 가면 꼭 보라고 강추하고 싶은 쇼.
한국에서 좌석 지정이 되는 표를 물벼락 맞는다는 제일 앞줄로 예매했는데 우비가 준비되어 있어서 괜찮다. 출연자들과 아이 컨텍도 하고 앞줄에 폭탄이 앉을 위험도 없으니 딱 좋은듯. 스토리는 오잉?? 하는 설정상의 갸웃거림이 좀 있었지만 대사가 없는 쇼에서 그 정도는 충분히 납득 가능. 그 정도 구멍을 갖고 따지는 건 액션 블럭버스터 보면서 감동 어쩌고 찾는 거랑 똑같은 봉창이라고 생각함.
와~~~ 하면서 입 벌리고 정신없이 보는 쇼로는 최고다. 그치만... 오토바이 쇼 장면이 너무 떨려서 다시 보라면 못 보겠음. 그 양반들은 어느 보험사에서도 보험 안 들어주지 싶다. 매일, 그것도 하루 2번 목숨을 걸고 일하는 건데... 정말 태생적으로 겁이라는 게 탑재가 안 된 사람이 아니면 못 할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