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트위터에서 본 글
피아노를 칠 때, 건반이 끝까지 눌린 곳을 타건의 종점으로 삼는 사람과 더 내려가 땅바닥이 끝인 사람, 더 더 더 내려가 지하세계 까지 내려가기를 꿈꾸는 사람의 소리가 같을 수 없다. 물리적 한계는 상상하는 사람을 제한할 수 없다.
나를 콕 찝어 하는 얘기 같아서 뜨끔.
모친과 선생님들 모두 내게 갑갑해하고 안타까워했던 부분이 끝까지 파는 저 집요함과 치열함이 부족했다는 거.
딱 합격할 만큼, 딱 그만하면 잘 했네, 소리 들을만큼에 도달하면 난 더 움직이지 않았다.
피아노의 타건에 비유하자면 정확한 음을 정확한 박자에 정확히 눌러야할 만큼 누르는 게 무의식에 깊이 자리한 내 목표였지 싶음.
내가 딱 그만큼의, 속 모르는 남들은 아깝다고 하는 정도의 프로 음악가 지망생으로 끝난 건 어찌 보면 자업자득.
어느 정도의 재능은 기본이고 피가 마를 정도의 노력과 치열함 없이는 예술계에선 밥벌어 먹고 살기 힘들지.
그런 의미에서... 비록 자의는 아니었으나 그나마 적당한 노력과 관리로 먹고 살 수 있는 이 길로 온 건 내 인생에 행운이지 싶다.
얼마나 더 글밥 먹고 살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돈 받을 만큼의 치열함은 갖고 노력해야지.
이제 그만 놀고 촬영안 보내준 다음에 빨리 마감하자.
마감을 잡아 놓으니 소소하게 채크해야할 일들이 줄줄이 터지는 이 머피의 법칙은 내가 은퇴할 때까지 변치 않을듯. ㅠㅠ
이번 주에는 꼭 염색하러 가는 걸로~. 몰골이 흉악함.
잡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