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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기타

심야식당 단츄

by choco 2020. 11. 3.

매년 하는 안과 검진 때 기다리는 시간을 때우기 위해 골라간 책.

후루룩 부담없이 끝낼 수 있는 가벼운 책을 고른 건데 예상보다 더 가벼웠나보다. 진료 대기시간은 너무 길고 책은 빨리 다 읽어서 중간에 시간이 남아 좀 지루했다. 

심야식당이라는 유명한 만화를 컨셉으로 삼아 거기 나온 간단한 요리들을 19개 선정해 소개한 건데, 한밤중에 위험한 레시피라는 카피와 달리 다행히도 소개된 음식들이 내 취향이 아니라서 야식의 유혹에는 빠지지 않았다.

일본의 야식과 한국의 야식, 혹은 간단히 만들어 먹는 소울푸드가 확실히 많이 다르면서도 또 겹치는 게 많다는 걸 느끼는... 참 가까우면서도 멀고 또 묘하게 비슷하면서도 다른 나라구나 라는 걸 확인하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이 야식에 돼지 김치볶음이 포함되어 있다는 게 이채로우면서... 우리에게 일본의 우동이 으슬으슬 추운 날 떠오르는 음식이 된 것처럼 그들에게도 김치가 파고들었나보다 하는 깨달음.

구운 주먹밥과 카레는 언젠가 나를 위한 저녁으로 한번 해먹어야겠다.  자기 취향의 메뉴를 자신을 위해 요리할 여유를 가진 사람들이 부러움. 내게도 언젠가는 그럴 날이 오겠지.  그때는 반대로 지금을 그리워할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