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주 | 한길사 | 2007.1.13-14
티스토리의 오류로 엄청 길게 쓴 포스팅 다 날리고 허탈 상태. -_-;
그냥 간단히 감상만 몇줄 기록을 하련다.
재미있게 잘 쓴 차에 관한 에세이.
제목은 동과 서의 차 이야기지만 동양권의 차 얘기는 차선으로 불렸던 '육우'를 중심으로 한 중국이 대부분이고 일본과 한국은 고명 정도로만 소개된다. 유럽의 차 이야기도 영국과 프랑스를 메인으로 이태리나 독일등은 역시 양념 정도.
판매처의 분류는 미시사에 속하지만 저자가 밝혔듯 차에 관한 에세이이다. 저자의 개인적 경험이나 기행문의 느낌도 풍겨난다. 에세이로 봤을 때는 심도 깊은 내용이나 미시사나 생활사로 봤을 때는 기대에 못 미치니 원하는 바를 명확히 파악한 다음에 구입하거나 읽음이 좋을듯.
후기에 저자가 "나의 하루는 차와 찻잔을 마음 내키는 대로 그때그때 골라 차탁을 차리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여기에 친밀감 급상승.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하루의 시작이다. 마감이나 급한 일 없는 날 아침, 주전자에 물을 올려놓고 무슨 찻잔에 무슨 차를 마실까 느~긋~하게 고르며 하루를 시작하는 건 정말 최상의 즐거움이자 나의 사치. ^^
차에 대한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다양한 지식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하기 힘드나 차를 좋아하는 사람의 차에 관한 관심과 즐거움의 행로를 따라가고 싶다면 읽을만하다고 하겠다.
종이질이나 편집도 아주 신경쓴 티가 팍팍 나는 예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