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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모성애 신화

by choco 2021. 3. 11.

얼마 전 난리가 났던 빈집에 방치되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3살 여자아이....  

요즘 흔하디 흔한 엄마와 계부의 방치와 아동학대인가보다 했더니 실은 외할머니가 낳은 아이.  학대하고 버렸다는 엄마는 실은 언니였던 것.  

김??이나 윤??? 혹은 문?? 월드에서나 가능한 막장이 현실에서 벌어졌다......  고 하는데....  그 기사를 보니 문득 떠오르는 과거 기억 하나. 

지금은 나보다 잘 나가는 인기작가들이 워낙 많아 내 글은 잘 찾지도 않고, 또 예전처럼 대놓고는 못하고 숨어들어간 추세라 놔두고 있지만 2007년부터 몇년 동안 불펌파일 저작권 단속을 열심히 하고 고소도 많이 했었다. 

나와 일부 작가들이 단속 시작하던 때는 포털이며 웹하드에 삭제 요청은 전화로 해서 안 해준다는 거 싸우고 난리를 쳐야 가능했었다.  하도 난리를 치니까 지들도 귀찮았던지 얼마 뒤에 저작권 자료 첨부하면 삭제해주는 링크 만들었고.  불펌 신고와 삭제가 편해지니 범죄자들 클릭수 줄어서 타격이 좀 생겼는지 네이버는 이것저것 내놓으라는 것들을 계속 늘려서 엄청 귀찮게 만들었고.  지금이나 그때나 네이버는 돈독 오른 초록일베.  그나마 덜했던 다음도 조선일보 출신들 영입해서 그 전철을 밟아나가는 중이고.  

여튼 각설하고, 그때 고소장 받고 경찰서로 불려왔던 불펌 범죄자들 중에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아줌마가 하나 있다.  

보통의 경우 자식이 불펌으로 걸리면 부모들이 읍소하거나, 협박하고 난동을 부리거나 둘 중 하나인데 이 아줌마는 자신이 했음에도 자식이 자기 민증번호 도용해서 가입한 아이디로 했다고 우겼음.  딱 그렇다는 증거가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니고, 경찰 입장에선 엄청 대단한 죄도 아니니 어린 애 불러다가 '네가 했냐?' 추궁하기도 애매하고 그냥 유야무야.  

모든 정황이나 경찰의 촉으로 분명 저 아줌마가 했는데 미성년인 딸이 했다고 우긴다는 얘길 전해들으면서 참, 엄마라고 다 엄마가 아니구나. 딸이 저 사실을 안다면 어떤 느낌일까. 세상은 넓고 이상한 사람은 많구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잊었다.  

그런데 자기가 낳은 애를 죽여놓고 딸이 낳은 애라고 우기는 엄마를 보니 옛날 저 불펌 엄마가 떠오르면서...  그 엄마는 딸에게 어떤 엄마일까 불현듯 궁금.   

내 엄마가 저런 인간 이하들이 아니라는 것에 새삼 감사.  

다른 동물은 모르겠으나 인간이란 동물에게 모성애는 사회화 속에서 학습되는 거지 타고나는 양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수천년간 이어온 모성애 신화도 이제 조만간 막을 내릴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