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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이런저런...

by choco 2021. 8. 31.

1. 오늘 주민세 마감인 걸 8시 넘어 갑자기 깨닫고 후다닥 납부 완료.

본래 세금 항상 마감 즈음에 내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꽉 채워 마지막 날 내는 건 진짜 오랜만이다. 

내 세금이 제대로 쓰이겠지 하는 확신이 있을 때는 '그래, 잊어버리기 전에 빨리 내자.' 가 되지만 오세훈 밑에 돈 준다고 생각하니 이자 1전도 보태주기 싫음. 

만약 오늘 잊어버리고 안 냈으면 가산세 보태서 내느라 속 좀 아팠을 텐데 다행.

 

2. 배달원에게 폭언 한 고대생이 요즘 화재이던데 걔 보면서 나의 이불킥 기억 하나 소환. 

지금은 다 배낭이나 가방을 드는 것 같던데 우리 때는 책이랑 공책을 넣을 수 있는 학교 파일을 드는 게 쫌 유행이었다.  전공수업이 없는 날은 어깨엔 핸드백 매고 팔에는 그날 수업할 책과 공책이 든 파일을 들고 학교를 갔는데 전철에 앉으면 우리학교 로고가 보이는 쪽으로 파일을 얌전히 올려놨었음.  ㅎㅎ;  아마 들고 다닐 때도 학교 로고가 있는 쪽이 보이도록 들었지 싶다. 

나를 유심히 본 사람은 없었겠지만 누군가 내 무릎에 놓인 파일을 보면서 얘 참 웃긴단 생각을 했을 것 같음. 

왜 이런 자아비판적 고찰이 가능하냐면, 사법연수원이 서울에 있던 시절에 전철을 탔는데 딱 변희재+우병우를 반반 섞은 것처럼 생긴 남자가 사법연수원 이라고 쓴 책들을 보이게 들고 서있었던 걸 보면서 내가 그 생각을 했기 때문에.  

아마도 그는 자신이 사법연수원 다닌다는 걸 온 천하에 자랑하고 싶었겠지만....  현실은 저 아저씨 웃기게 생겼다 + 사법고시에 붙으려면 저 정도로 정신이 없어야 되나 보구나 + 저거 어디서 훔쳐온 책 아닌가? 였다는. 

자기 과시를 위해 이 더운 여름에 학교 점퍼까지 입고 그 난리를 쳤을 정도면 걔도, 좋지 않은 의미로, 범상한 아해는 아닌듯.  걔는 자기가 부끄러운 건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모를 것 같고....  걔네 부모는 어떤 생각을 할 지가 문득 궁금해지네.  

 

3. 뭔가 더 쓸 게 있었던 것 같은데.... 잊어버렸네.  오늘은 이만~  

뒤늦게 생각나서 며칠 뒤 덧붙임. 

내가 팔로우하는 트위테리언 중에 빅토리아 시대에 관한 것들을 열심히 올려주는 스페인 계 영국 사람이 있다.  (자신이 밝힌 사실임)  얼마 전에 100만 팔로워가 넘어서 기념으로 인사 동영상도 찍어 올리고 (예쁨. 전형적인 라틴 미녀) 그랬는데...  여튼 얼마 전에 어느 팔로워 하나가 '네 팔로워들이 너무 무례해서 난 너를 언팔할거야' 라고 공개 저격. 

일반인이라면 그냥 조용히 언팔하고 사라졌을 텐데 좀 우습다 싶기도 하고... 여튼 잠깐동안 살짝 시끄러웠는데 보아하니 이 사람도 좀 찌질한 것 같고, 얘의 찌질함을 지적한 사람도 왜 저랬나 싶기도 하지만....  나나 대다수의 느낌은 '이 트위테리언이 너한테 뭐라고 한 것도 아닌데 둘이서 싸우지 왜 여기서 난리치나?' 였음. 

그냥 한 마디로 너 따라다니는 애가 나 기분 나쁘게 했으니까 너가 나한테 사과해라 가 그가 원한 게 아니었나 싶었다. 

이 일련의 상황을 보면서 웹이나 넷 찌질이는 그 강도나 빈도의 차이만 있을 뿐 세계 곳곳에 다 있구나를 실감.

그리고 하나 더 느낀 게 싸움 구경은 듣기든 읽기든 내 영어실력보다 훨씬 더 해석이 잘 된다.  ^^  왜 그렇게 눈에 쏙쏙 잘 들어오는지.  ㅎㅎ 

옛날옛적에 어학연수 갔을 때 내가 살던 아파트 복도에서 싸움 났는데 한 아저씨가 나 교도소에서 나온지 얼마 안 됐다는 말을 귀신처럼 알아듣고 내내 벌벌 떨었던 기억이 갑자기 나네.  지금은 웃지만 그땐 정말 무서웠음.  그런 건 차라리 모르는 게 약인데 왜 그때 그 말다툼은 그렇게 잘 들렸는지. -_-;;;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말로 싸움이 끝나고 총이 안 나온 게 미국치고는 굉장히 특이하고 운 좋은 상황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