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영 外 | 국사편찬위원회 | 2022.4.27~5.10
슬슬 백제 자료를 읽기 시작하는 가운데 첫 책.
국사편찬위원회라는 저 이름이 증명하듯 아주 보수적으로 주류 학회에서 인정받은 내용들 위주로 풀어나가고 있다.
백제의 기원부터 시작해서 한성 -> 웅진 -> 사비로 이어지는 변화와 지배 체제들을 큰 그림으로 그려주고 대외관계와 정치, 신분, 군사, 경제, 사회 구조들을 세세하게 순서대로 풀어내줘서 백제 사회 전반을 파악하는데 좋음.
몇명의 백제 전문가들이 논문을 쓰듯 주제를 풀어내주고 있어서 같은 내용에 다른 해석들이 있어서 다각도로 생각하기에도 좋았던 것 같다.
건조한 내용들인데 개인적으로 오호~ 하며 흥미로웠던 건 어릴 때 역사책에서 의자왕에게 버림받은 아까운(?) 충신 성충이며 흥수가 의자왕과 대립하던 대귀족 세력이고 계백은 의자왕과 밀착한 신흥귀족 세력이라는 해석. 충분히 그럴법 하겠다는 공감이 끄덕끄덕.
근데... 백제 학자님들도 제발 한문에 음 좀 달아주면 좋겠다. 아는 고유명사는 대충 문맥을 보며 짐작하면서 읽겠지만 나오는 한자들이 너무 어려워서 한글전용세대에겐 정말 힘든 벽임.
250쪽 내외의 비교적 얇은 책인데 2003년에 초판 발행되고 2013년에 재판된 좀 옛날 책이라 그런지 활자도 작고 빽빽해서 요즘 나왔으면 최소 1.5배 이상은 두꺼웠을 것 같다.
간만에 집중하는 독서를 했더니 좀 몽롱. 어쨌든 뿌듯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