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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부동산 관련한 소소한 단상

by choco 2022. 5. 17.

어제 ㅅ에 있는 상가 새 임차인과 계약을 하고 오면서... 남은 번뇌를 떨치기 위해 끄적. 

2년 전 계약을 할 때 지금 임차인은 장사를 오래 못할 것 같다 싶었더니 예상대로 2년도 안 되서 포기하고 인수 받을 사람을 구하면서 임대료를 내려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만날 임대료 제때 안 넣고 나중에는 보증금에서 까고 나간, 무지하게 속 썩였던 이 젊은 사장 이전 사람이었다면 어림도 없는 소리였겠지만 물정 모르는 젊은 애가 프랜차이즈에게 호구 잡히는구나, 계약 때부터 안 됐다는 생각을 품고 있던 터라 고민하다가 OK 해줬음.  (그때 한가했거나 이 청년을 싫어해서 시세를 알아봤다면 안 해줬을 수도 있다는 걸 양심적으로 밝힘.)

빈 자리가 없는 좋은 건물 + 그동안 걸림돌이었던 권리금에 대한 욕심을 이 청년도 많이 내려놓음 + 코너라는 좋은 위치임에도 주변에 비해 저렴한 임대료가 결합해서 빛의 속도로 나가고 어제 계약을 하고 오는데... 중개한 부동산 사장님은 다른 임대인 같으면 절대 그렇게 안 해준다, 엎고 다시 올렸다고 하시는데 그 칭송을 듣는 내 마음은 후회와 번뇌로 살짝 어지러웠다. 

이미 내려주겠다고 약속을 했으니 바꿀 수는 없고... 완료일까지 세 안 나갔으면 한 게 내 솔직한 심정. 그러나 공실 안 나오는 그곳에 그런 일이 생길 리가. 더구나 문통과 민주당이 임대료는 재계약 때마다 5%만 올릴 수 있다고 못을 쾅 박은 터라 2년 뒤 갱신을 해도 지금 임대료보다 낮고 주변 상권이 아무리 활활 타올라도 팍팍 올리는 건 불가능.  건물주 명함도 내밀 수 없는 개미도 이렇게 번뇌가 몰려오는데 진짜 건물주들은 미운 걸 넘어 때려죽이고 싶겠지.  

여하튼, 새 세입자는 개인이 아니라 법인이니 마음 편하게 2년마다 법정 한도대로 올려받아야지.  윤씨와 그 일당들이 인상 한도 풀어주면 거기에 맞춰서 꽉꽉~  계약서 쓸 때 내 주소 보고 대통령 출퇴근 때문에 힘드시겠어요 + 그래도 견딜만은 하시죠? 어쩌고 하길래 썩은 얼굴로 난 안 찍었는데 열 받아 죽겠다고 했더니 (왜 찍지도 않았는데 그 똥을 내가 맞냐고 하고 싶었음) 분위기가 싸해졌으나... 난 (코딱지만한 귀퉁이지만) 건물주~  ㅇㅎㅎㅎㅎㅎ  

잊어버리지 말고 내후년 3월 이전에 인상 통보 내용 증명 보내야겠다.  그래봤자 4년 뒤에야 지금 받던 임대료로 복귀하는. ㅠㅠ  왜 임차인 쫓아내려고 임대인이 난리를 치는지도 그 이유는 알겠다.  지금이라도 이 사람이 금방 나가면 4년 뒤 에야 가능한 임대료 받는 게 가능하니. 

이런 잠정 손해로 인해서 지난주부터 내내 속이 시끌시끌, 힘들었는데 이제 털어내는 걸로.  돌고 돌아 어딘가에서 좋은 일로 돌아오겠지. 일단 나부터도 올 여름에 작업실 재계약인데 주인 아줌마가 많이 올리지 않기를 기원.  2년 동안 그래도 임대료 길게 밀리지 않고 꼬박꼬박 넣어줬던 그 청년 사장님은 아버님 병간호 잘 하고 앞으로 하는 일 잘 되시길. 

번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