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마지막 힘을 내고 있지만 그래도 견딜 수 있어! 가 되는 8월 중하순.
여름엔 너무 빨리 시들어서 꽃을 둘 엄두가 안 났는데 오랜만에 장미. 8월은 꽃의 종류도 적고 비싸다. 저거 한 대에 11000원.
비도 오고 불쾌지수가 끝장인 날씨에 의욕 제로. 어떻게 하면 최소의 노력으로 먹을 수 있을까 고심하다가 냉동실과 냉장고 털이. 세일할 때 사놓은 왕새우 남은 거 3마리에 소세지 꺼내고 나머지는 냉장고에 있던 애들 탈탈. 저 채소구이에 브로컬리나 가지, 콜리플라워가 있으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냥 있는 걸로만. 알뜰하게 냉장고 잘 비웠다.
다음날 아점. 오늘을 위해 전날 아껴 둔 아스파라거스에 수란과 트러플 페이스트. 시들거리는 토마토도 구웠다. 멜론은 이상철 농부님 멜론 마지막 남은 것. 이제 일년을 또 기다려야 저 쫀득향긋달콤한 멜론을 먹을 수 있겠구나. 저 멜론은 저장성이 좀 있으니 내년엔 냉장고 미리 비워두고 쟁여서 3번은 먹어야겠다. 올해는 2번 밖에 못 시켰다.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