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 모친과 할머니에게 아픈 손가락이었던 사촌.
여러가지 이유로 내게도 마음이 쓰이는 녀석인데 초년에 평생 썩일 속은 다 썩였는지 그래도 정신 차려서 보란듯이 잘 사는 거 보며 뿌듯해했었다. 그런데...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사고를 또 쳐서 SOS가 왔음. 다른 애였다면 '자기가 싼 똥은 자기가 치운다'는 우리 집안의 모토대로 자기가 알아서 해결하라고 나 몰라라 했겠으나... 8월에 한번, 오늘 또 한번...
날로 치솟는 이자들을 보면서 가슴이 쫌 아프긴 하지만 조금이나마 도와줄 여력이 있는 걸 그냥 감사하기로. 사고 치는 혈육 쳐내지 않고 밑빠진 독에 물 붓기 하는 거 이해 못했는데 약간은 이해가 된다. -_-a
어릴 때야 철없다고 치고 이제는 정신 차리기를. 삼세번이라고 했으니... 뭐 또 이러면 나는 진짜 안 볼 사람이라는 거 아니까 최소한 내게 연락은 안 오겠지.
할머니, 난 엄마 닮아서 한번 아닌 건 죽어도 아니라는 거 아시죠. 이게 마지막이니까 위에서 단속 좀 잘 하세요.
2. 다시 돌아온 부츠컷 청바지.
패션업계는 사람들 옷장을 10~20년 단위로 한번씩 다 엎게 만들면서 돌아간다고 하는데 요즘 돌아온 부츠컷을 보면서 세월이 벌써 이렇게 흘렀구나 실감한다. 2000년대 초중반부터 펄럭이던 청바지들이 점점 달라붙더니 내 고딩-> 대딩 시절의 짝 달라붙는 청바지들이 대세를 이뤄서 어언... 그러다가 어느새 부츠컷으로 돌아왔다.
부츠컷이 한참 유행하던 때에 프리미엄진 열풍이 불어서 세븐진이니 프랭키 비니 몇십만원짜리 청바지들이 필수 아이템처럼 돌았다. 그때 막 직구 시작 + 한참 해외여행을 많이 다니던 때라서 세일 등등 저렴한 가격으로 비싼 청바지들 많이 샀었는데 유행 끝나고 아까워서 그 청바지들이며 카고 팬츠는 정리를 못 했었다. 그렇게 내 옷장에서 애물단지처럼 자리만 차지하던 애들이 요즘 빛을 발하는 중.
제일 중요한 사실은 아직 맞는다!!!! 물론 예전에는 아주 여유롭게 맞거나 허리띠가 필요하던 애들이 지금은 간신히 맞는다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입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000 만세~ ^^ 얘 유행이 끝나고 다시 돌아올 즈음에는 난 이 세상에 없을 확률이 높으니 이번에는 열심히 입고 깔끔하게 정리해야겠다.
3. 은행 나간 김에 이자 한푼도 없이 넣어둔 유로 찾아왔음. 얼마 안 되지만 이자 주는 데 넣어두면 1년에 몇 유로는 생기겠지. 유럽 가서 빵 한두개는 사먹을 수 있겠구만. 우리 은행 가야겠다. 달러는 5%대인데 지금 옮기는 게 나으려나 고민되지만... 2달도 안 남았으니 그때 가서 옮기는 걸로. 우리랑 산업이 제일 이자가 좋구나.
12개월 기준 유로 - 산업: 2.52 / 우리 : 2.5462
오후에 다시 덧붙인 덧. 우리은행은 외환예금을 원화로 들어야지 외환 가져가면 3% 수수료를 떼감. 예금에 수수료 떼어가는 건 이태리 은행에서만 일어나는 짓인줄 알았더니 한국에서??? 유턴해서 나와서 점심 먹고 6개월에 1.825인 다른 은행으로. (산업은행은 점포 정리하고 나가서 넘 멀음. 이자보다 버스비가 더 나오게 생겼음) 정신 바짝 차려야지 눈 뜨고 코 베이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