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에 부친 생신 핑계로 플렉스!
동생이 꼼꼼히 찍은 사진 덕분에 알찬 포스팅 시작~
우리가 주문한 메뉴~
우리가 주문하진 않았지만 일단 찍어는 온 메뉴.
맘에 드는 정갈한 세팅.
웰컴 푸드. 불어로 ???? 했는데 까먹음. 지난 12월과 유사함. 이건 회전이 느린 모양.
부친은 호밀빵, 동생은 살구빵 호평. 보들보들 버터가 많이 들어간 이태리 롤빵은 우리 가족 입맛에는 그닥.
페어링한 첫번째 와인. 디캔팅이 충분히 되어 있을 텐데도 좀 밋밋하니 약하다. 열어놓은 지 좀 (많이) 된 게 아닌가 의심됨.
첫번째 코스.
집에서 먹는 것처럼 인심 좋게 팍팍 슬라이스한 트러플 버섯과 가리비의 조합은 말하면 입 아픔. 소스 맛있다. 캐비어 얹은 스프링롤은 중국 음식 느낌이 나면서도 특이하니 맛있었고...
캐비어 얹은 호얄인가 얘도 괜찮았다.
두번째 와인. 부르고뉴 와인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살짝 묵직한듯 깔끔한 와인.
돔을 씌워서 나왔는데 그 사진은 안 찍고 놓쳤음. 왕새우를 아주 특이하게 조리해서 식감도 맛도 굿~ 이날 먹은 요리 중에서 이게 제일 근사했다.
두번째 빵 바게뜨. 정말 싸오고 싶은 구수한 맛~
세번째 와인 피노누아. 무난하니 괜찮았음. 요리와 마리아쥬도 딱이었고.
전복, 돼지볼살을 위에 라자냐로 덮은 건데... 이 자체로는 나쁘지 않았으나 메인과 이어지는 직전 요리로는 확실히 에러. 강약 조절이 안 되었다고 해야하나? 비슷한 느낌의 요리가 이어져서 메인이 죽어버렸다.
소믈리에가 장미향이 나는 와인이라고 소개해서 그런가?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장미향이 정말 진~~~하게 올라와서 신기. 난 이 와인이 제일 마음에 들었는데 동생은 별로 자기 취향이 아니라고 함. 우리 자매가 술이든 차든 꽃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게 이유일듯. 근데 내가 동생보다는 좀 덜 예민한지 난 독특하니 괜찮았다.
코스에서 메인을 이렇게 후~하게 주는 곳은 한국에선 여기밖에 없지 싶다. 안심 두 덩어리!!!
무거웠던 직전 코스 + 빵에 홀릭해 달린 부친과 동생은 GG. 싸주면 안 될까 하는 소리까지 하면서 눈물을 머금고 하나씩은 남겼음. 난 빵을 절제하고 + 술의 도움을 받아 완식~
다만 사이드는 맛만 보고 말았다. 😥 아까워.... 다음날 점심 드시면 부친은 이날 남기고 온 안심에 대한 아쉬움을 다시 토로하셨다는. 고기 질도 좋고 딱 부친 취향으로 잘 굽긴 했었지.
디저트는 보기엔 좋았지만 텁텁한 단맛에 다들 맛만 보고 패스~ 레터링은 정말 멋졌음.
전에 친구도 그랬는데, 동생도 커피 엄청 맛있다고 칭찬.
프티 뿌르. 12월과 유사.
예약 시작되는 2달 전 첫날에 연락해도 잡기 힘든 창가 자리인데 재수가 좋았다. 아마 내가 예약 넣기 직전에 누군가 취소를 했지 싶음.
날도 안 춥고 배가 너무 불러서 그냥 버스 정류장으로 슬슬 걸어가면서 찍은 사진. 스티커 붙이는데 왜 이렇게 오류가 많냐. -_-+++++
12월에 완전 만족이라 왔는데 이날은 그냥저냥 괜찮은 정도. 여기는 디너는 됐고 가끔 몰아서 힘주고 기분 내고 싶을 때 점심으로 오면 딱이지 싶다.
다음엔 드디어 메추리가 빠진 류니끄나 테이블 포 포에 가봐야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