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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잡다

조선의 꽃요리

by choco 2023. 2. 24.

https://twitter.com/beetie135/status/1628947062388822017?s=61&t=Fl_IolyiWkNM_ziMtg2GJw

 

트위터에서 즐기는 旭川伊沙耶秦忌寸愛(비티)

“<조선의 꽃 요리> 봄입니다. 무심코 맡은 싱그러운 향기가 납니다. 녹은 얼음이 강이 흐르기 시작했음을 알리면, 고드름 깨지는 소리와 함께 초목이 눈을 뜨죠. 이윽고 꽃의 계절입니다. 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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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았다니.
하긴.. 독초도 어지간한 건 다 식용으로 만들어내는 의지의 한국인이니 당연한 거겠지.  ^^

다른 때라면 링크만 달아놓겠지만 요즘 트위터가 하수상하여 내용도 기록. 

1. 금반 붉은 줄기의 황색 국화꽃을 데쳐 조밥에 넣는 밥입니다. 남송대 문인 임홍의 <산가청송>을 인용하는 요리죠. 오래 먹으면 시력이 좋아지고 수명이 늘어난다는 언급이 있습니다. 중국 하남성 남양시의 감곡수라는 샘물은 국화가 떨어지는데, 덕분에 금반에 넣으면 맛이 좋다고 하네요.

2. 백합죽 명나라 영헌왕, 주권의 저서 <구선신은서>에는 꽃이 흰 백합을 사용한 죽이 있습니다. 이를 <임원경제지>에서 인용하죠. (정작 구선신은서에는 안나옴) 썬 백합을 꿀과 함께 푹 끓이거나, 자른 백합과 꿀을 땅에 넣고 숙성시킨 뒤 쑤는 죽입니다. 중국에선 여전히 전승되는 요리입니다.

3. 화면 진달래국수입니다. 착면, 창면 등으로도 불리는데 이는 <음식디미방>, <동국세시기>, <산가요록>,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도 나오는 조선 고유 요리입니다. 진달래를 따 손질한 뒤 꿀에 절였다가, 녹둣가루에 넣고 반죽해 꿀을 탄 오미자탕에 넣어 올리는 것이죠.

4. 암향탕 <산가청공>과 <다능비사>, 두 레시피가 있는 매화탕입니다. 10월 매화를 밀랍이나 종이로 밀봉한 뒤, 여름에 끓인 물과 함께 마시는 요리입니다. 흔히아는 탕보단 차에 좀더 가깝죠. 움출어든 꽃봉오리가 피면서 굉장히 아름답고 향기가 사랑스럽다고 합니다. 여전히 마시기도 합니다.

5. 담복자 슬슬 한국스러움이 등장할 시간입니다. <구선신은서>와 <증보도주공서>에서 유래하는 치자꽃 장아찌입니다. 4월, 어린 치자꽃을 백반물에 데친 뒤, 간 향채와 소금, 치자꽃을 섞어 한나절 동안 절였다 먹는 요리입니다. 드물게 복원되는 꽃 요리 중 하나입니다.

5. 망우제 드디어 김치입니다. 망우초로 담근 김치죠. 연한 잎을 따 데친 뒤, 식초와 간장으로 절인다는 간략한레시피와 효능이 적혀있습니다. 근심을 없애준다네요. 실제로 망우초 잎으로 국을 끓이는 풍습이 남아있는 지방도 있습니다. 무쳐먹기도 하고요. 이건 꽃요리가 아닌것같지만...

6. 미나리김치 이건 꽃요리가 아니지 않나요? <임원경제지>에선 꽃잎이 돋아나는 미나리로 김치를 담근다고 전합니다. 백김치에 좀더 가까운 것입니다만, 복원된 <임원경제지>의 미나리김치는 배추와 무, 그리고 꽃핀 미나리가 보입니다.

7. 설하갱 <산가청공>에서 전하는 요리입니다. 목부용꽃의 심과 꽃받침을 제거한 뒤, 두부와 함께 삶으면 목부용의 붉은 기운이 흰 두부와 섞여 황홀하다고 합니다. 때문에 눈 그친 뒤 노을을 닮았다고 하여 설하갱이죠. 후추를 뿌리고 원추리(망우초)를 넣기도 합니다.

8. 황화채 망우초, 원추리의 꽃을 식초와 섞어 만드는 나물입니다. <월사집>과 <증보산림경제>가 인용되며, 민간에서는 광채라고 불린다는 언급이 있습니다. 부드럽고 매끄러우며, 탁트이는 맛이 담백하여 송이보다 좋다고 합니다. 입 안에 늘어가면 천국이 펼쳐진다는데,

9. 앵유어 <산가청공>에서 전하는 요리입니다. 양귀비 모양 치즈죠. 양귀비씨를 갈아 우유와 섞은 뒤, 끓인 것에 식초를 뿌려 엉키게 만든 것입니다. 이를 시루 안에 넣고 찐 다음, 홍국(붉은 쌀)물을 뿌린 뒤 다시 찌면 마치 생선모양이 되기에 앵유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기름기가 많은 요리는 참깨꽃, 가지꽃으로 쑨 죽을 바른 뒤, 구웠다가 삶으면 좋다고 합니다. 구울때도 참깨꽃 가루를 쓴다고하는데, 이렇게하면 기름이 흐르지 않는다고 하네요. 구웠다가 삶는다는 걸 보아 당시 사람들도 마이야르를 알았던 것 같습니다.

11. 금제옥회 보통 금제옥회는 사자성어로 쓰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뜻하는데, <임원경제지>에선 음력 8~9월 농어를 말려 횟감으로 만든 뒤, 향기로운 꽃잎을 회와 버무려 먹는다고 합니다. 이렇게하면 농어 살이 서리처럼 희고 비린내도 나지 않는다고하네요.

12. 도화주 복숭아꽃으로 빚는 술입니다. 사실 이건 현대까지 전해지는 술이라 딱히 언급할게 없네요. 이것도 <부인필지>, <김승지댁주방문> 같은 가문 제조법이 남아있는 전통주입니다. 봄철 술집에서 팔기도 했다네요. 농촌진흥청에서 비법을 복원하여 공개했습니다. 담궈마셔도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