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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픽션

마틸다

by choco 2023. 2. 24.

로알드 달 | 퀸틴 블레이크 그림 | 시공 주니어 | 2023.2.23

 

기차를 1시간 넘게 타야하는데 아이패드를 두고 와서 빌린 책. 

뮤지컬도 유명하고, 주변 아이들에게서 종종 들어본 이름이라 한번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라서 주저없이 선택했다. 

시공사가 전두환이 빼돌린 돈으로 그 아들이 차린 출판사인 걸 안 이후로 여기 책은 안 사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는데, 어마어마한 자본 + 어마어마한 뒷배를 갖고 출발한 출판사라 외면하기 힘든 책들이 많아서 아쉬운...  꼭 필요한 건 빌리거나 중고책을 이용하는 걸로 양심의 면피를 해왔는데 애 키우는 사람들은 이 시공주니어 때문에 갈등이 많았겠다 싶다. 

각설하고, 정말 푹 빠져서 홀린듯이 읽었다. 

작품 안에서 마틸다가 얘기하듯이 동화는 무조건 재밌고 흥미진진해야 하는데 마틸다는 그 조건에 딱 맞는다. 

이해하고 공감하기 쉬운, 그래서 갈등하지 않아도 되는 딱 맞는 선악 구도, 아이들의 숨은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대단한 능력자이자 고난받는 어린 주인공, 막판에 적당한 수준의 비밀이 밝혀지고 권선징악에다가 깔끔한 결말까지.  이 책은 독자인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과 대리만족 충족에 충실하다.  아주 오래 전에 나온 이 책이 21세기까지 어린이들에게 계속 사랑받는 건 확실히 이유가 있는듯. 

갓 입학한 5살 어린이들이 구구단이 아니라 12단을 외운다는 거에 억!   초등학교 2학년 때 구구단 외우는 데 엄청 고생했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어른으로서 마틸다가 부럽고 감탄스러웠음.  ㅎㅎㅎ 

마틸다가 도서관에서 읽은 책들 중 상당수는 난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중학교 때 읽었는데 그때도 이해 못할 상황과 뜻 모를 단어가 참 많았었는데... 그 기억이 떠올라서 혼자 🤭😸

새삼스럽게 동화책은 참 재밌다는 생각을 또 함.  중학교 때 동화책 보다가 모친께 혼났던 기억이 나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