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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by choco 2023. 3. 10.

어제는 갑자기 부친이 혈압 떨어지고 어지럽고 한 바람에 저녁 약속도 취소하고 하루종일 병원 쫓아다니느라 정신이 쏙. 

오늘은 심신을 추스르고 일 좀 하자고 앉았는데 아침에 00 세입자가 장사가 너무 안 되서 가게 빼겠다고 전화 와서 그러라고 하고 부동산에 내놨는데(어차피 주변 대비 싸게 놓은 거고 내년 재계약 때 5% 올려도 낮은 거기 때문에 잠깐은 귀찮지만 빨리 나가주면 장기적으로는 땡큐) 또 좀전에 본사에서 난리를 친다고 잠시 보류해달라고 전화 와서 원상 복귀.    

그 통화 끝나자마자 대한민국의 미래 어쩌고 하는 거창한 프로그램이 하나 해보자는 연락이 옴.  자료와 기획안 온 거 보면서 잠시 번뇌.  이런 어용성 기획은 -쫌 부끄럽지만- 내가 제일 잘 하는 거고 작가 이력서 점수에선 솔직히 거의 밀릴 일이 없다.  문제는 이런 류의 일은 정부 입맛에 맞춰야 한다는 것.  

뽀삐나 부친 병원비가 없고 당장 다음달 집세가 없어서 굶어죽게 생겼다면 해야겠지만... 정의당 지지자인 모 피디 말마따나 먹고 살만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잘 챙겨주는 착한 피디라 고맙지만 일정이 안 맞는다고 미안하다고 마무리. 

모친의 말대로 적게 먹고 가는 X 싸자. 굵은 X 싸보겠다고 이명박 때 일 다 받고 설쳤으면 흑역사들이 줄줄이 남았을 텐데 내 나름대로 양심의 하한선을 지키려고 노력했던 게 지금 보면 참 다행이고 스스로 대견함.  (근데 지금 기준에서 보면 흑역사들이 좀 있기는 함. 오래 전에 유통기한 끝나서 사라진 영상들이니 영원히 입 닫고 살다 가야지.  ㅎㅎㅎ) 

문통 5년은...  덕업일치를 하면서 참 행복했구만 꿈결처럼 5년이 흘러갔네.  김정은 서울 오면 그거 다큐 만들려고 문빠 피디랑 언제 오나, 시동 걸고 드릉드릉 하고 있었는데... 행복한 백일몽을 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