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동창들과 모임.
오랜만에 5명이 다 시간을 맞춰 모일 수 있었다.
오래 전부터 말로만 듣던 청담동 트리아농 애프터눈 티세트. 2인용과 3인용 2개의 트레이로 세팅.
차는 5인이 2종류 시켜야 추가금이 없다고 해서 자뎅 드 트리아농 아모르와 우바로 선택. 물을 두번이나 더 부어서 우리고 (마지막엔 당연히 맹탕) 티푸드도 열심히~ 스콘은 파크 하얏트가 잠깐 괜찮다가 맛이 가버린 이후 국내 티룸 중에서 제일 괜찮았으나 클로티드 크림이 아니라 버터가 나온 건 치명적인 에러. 그외에는 다 괜찮았다.
본래 우린 칼같이 1/N이지만 최근 친구 딸에게 아주 좋은 소식이 있어서 친구의 한턱으로 마무리~ 이 블로그를 볼 일이 없겠지만 다시 한번 축하~~~ 🍾🥂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티룸이라 정원도 있고 인테리어도 고즈넉하니 엔틱 느낌. 어느 후기에선 후줄근했다고 써놨던데 뭐... 그건 각자 취향이니. ^^;
언제 만나도 편안한 친구들과 모처럼 즐거운 수다였지만 가는 길 오는 길에 언북 초등학교 담벼락의 보행로를 따라 걸으면서 기분이 참... 내가 입학했고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다녔던 학교.
그때는 줄줄이 있던 문방구들을 빼고는 정말 휑한 골목길이었는데 지금은 내 기억 속의 풍경은 하나도 없지만... 진즉 이렇게 해놨으면 아까운 어린 생명이 떠나지 않고 그 부모와 가족들 피눈물 흘리지 않아도 됐을 텐데 이렇게 당장 할 수 있는 걸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수십년 동안 저 길을 보행로 하나 없이 애들이 움직이게 해놨는지. 기어이 애먼 아이 하나 죽게 만든 인간들의 이기심에 정말 욕이 나온다.
우리가 누리는 안전은 누군가의 피로 세워졌다는 말이 떠오르는 길.
아이야 좋은 곳에서 평안하겠지만 남은 부모들은 잘 버티고 힘내시길 다시 한번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