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동안 나를 따라다니는 대상포진과 작별을 위해서 드디어 접종.
그동안 백신 맞아야지 생각은 백신이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한 10여년 전부터 했지만 걸린 후 1년 지난 후에 접종을 해야 한다는데 한 해에 장장 3번이나 걸린 해도 있었고 (ㅠㅠ) 대충 1년이 지났나? 하면 또 걸리고... 작년 8월 말에는 맞으려는 딱 그 즈음에 대상포진은 아니나 역시 그 계통 바이러스 질환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났고, 의사 쌤은 최소 6개월 뒤에 맞으라고 권유.
그리고 올해 싱그릭스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됐는데 어마무시한 가격 (병원 따라 다른데 최소 25~30)에 움찔하면 고심하다가 그냥 젤 좋은 거 맞자고 결심하고 주말 일정을 다 비운 뒤 지난 목요일에 맞았다.
주변에 싱그릭스 맞은 사람들 모두 백신 반응이 어마무시하다고 접종 뒤 최소 하루 이틀 앓아누울 시간을 비워두라고 했을 때 좀 오버 아닌가? 했었는데... 말 잘 들은 나를 칭찬함.
목요일 저녁에 가까운 시간에 맞았는데 밤부터 팔이 아프기 시작. 내 경우 대충 3시간 뒤부터 반응이 나타난 것 같다. 그리고 독감과 몸살 증상이 늦은 밤부터 시작되서 준비한 타이레놀 서방정 복용. (타이레놀 처방을 미리 받아 놓는 건 추천. 처방 없이 먹는 타이레놀은 약효가 4시간 정도밖에 안 되서 밤에 다시 깨어날 수 있겠음)
약기운으로 간신히 잤다가 약기운 떨어진 아침에 다시 아구구 하면서 (주사 맞은 팔 무지하게 아픔) 겨우 일어나 약 먹기 위해서 대충 입에 넣고 다시 타이래놀 복용. 주사 맞은 다음 날은 타이래놀의 힘이 아니면 운신도 못 했지 싶다. 친구 한명은 병원 가서 해열진통주사 맞았다고 함. ^^;
토요일에도 아픈 증상은 있지만 오후부터는 약 없이도 간신히 버틸 정도는 되어서 타이래놀 복용은 중지.
오늘 현재 주사 맞은 부위가 아픈 것 빼고는 살만하다.
2달 뒤에 2차 접종해야 하는데 경험자들 얘기로 2차 때는 그냥 저냥 살만하다고 해서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어마무시한 가격 장벽 때문에 고심이 컸지만 그래도 이게 10년 이상 항체 효과가 97% 이상이라니 마음은 편함.